▲새누리당 친박 핵심 윤상현 의원이 지인과의 전화통화에서 "김무성 죽여버려"라고 말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9일 오전 국회 대표실을 방문한 윤 의원이 김무성 대표의 거부로 면담이 무산된 후 취재진에 둘러싸여 있다.
남소연
공천에서 탈락한 윤상현 의원의 무소속 출마설이 지역에서 나오고 있다. 지지자들이 무소속 출마를 강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 정권에서 그는 '박 대통령의 남자', '정치 경호실장' 등으로 통한다
윤 의원은 17대 총선에서 패한 후부터 지역구 관리를 꾸준히 해왔다. 유력 정치인들이 지역구에 주소만 옮겨 놓고 주로 서울에서 생활하는 것과 다르게 그는 남구로 이사해 실제 거주하고 있다. 주말마다 지역 교회나 각종 모임에도 얼굴을 비쳤다.
그는 유권자 눈높이에 맞는 파격적 행보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위였다가 지금은 롯데그룹의 사위다. 1985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녀 효선씨와 결혼하고 미국으로 유학 갔다. 하지만 2005년 이혼했고, 몇 년 후 범 롯데가 3세 신경아씨와 재혼했다.
그럼에도 그는 새벽 시간에 환경미화원들을 만나고 함께 식사를 하는 등, 지역에서 서민적 친화력을 보였다. 지역 인사들의 경조사도 꼼꼼히 챙기는 편이다. 남구<을> 지역에선 여야를 포함해 그의 대항마가 없을 정도다.
윤 의원의 일부 지지자는 "정치적 의도로 '공천 살해'를 당했다. 남구 유권자에게 심판 받겠다"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윤 의원의 핵심 관계자는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한 뒤 "(윤 의원이) 지역 인사들을 만나 여론을 청취 중이다"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남구<을>에 어떤 후보를 내보낼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경쟁력이 없는 후보를 전략 공천할 경우, 윤 의원의 생환을 바라는 '친박계의 정치적 배려'라고 해석될 수도 있다.
"여당 강세 지역에 낙하산 안 돼"남구는 여당 강세 지역이다. 인천의 대표적 원도심 지역에 해당하는 남구는 나름 지역 정체성이 강한 곳이다. 노인층이 두텁고 지역에서 오래 산 토박이도 많다.
윤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하자, 더민주는 전략공천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민주에서는 신현환(51) 예비후보가 지난해 12월부터 뛰고 있다. 신 예비후보는 약사 출신으로 인천시의원을 지낸 바 있다.
더민주 인천시당 관계자는 "원래 중앙당에서 전략 후보를 준비해놨는데, 윤상현 의원의 막말 파문이 발생해 여러 가지를 검토 중이다. 신현환 후보로 갈지 등을 고려 중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에선 더민주가 전략공천을 할 경우, 어렵게 찾아온 호재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더민주 소속 박우섭 남구청장도 전략공천은 안 된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민주 남구 지역 관계자는 "남구는 수도권임에도 인천 토박이들과 충청과 호남 분들이 많은 도시"라며 "웬만한 인사로는 어렵다. 다음 지방선거와 총선을 고려한다면, 지역에서 활동력이 있는 후보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송영길 전 인천시장은 남구에서 44.67%를 얻은 반면, 박우섭 현 남구청장은 50.20%를 얻었다. 박 구청장은 민선 3ㆍ5기 구청장으로 당선된 경력이 있어 신승이 가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