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민호 민중연합당 광주 북구을 후보
강성관
오는 4.13 총선은 윤민호(45) 후보가 광주에서 진보정당 후보로 치르는 세 번째 선거다. 2012년 19대 총선에 민주노동당 광주 북구을 후보로 첫 선거를 치렀고, 2014년 지방선거에선 통합진보당 광주광역시장 후보로 나섰다. 이번에 총선에는 민중연합당 후보로 광주 북구을에 다시 출마했다.
세 번의 선거를 치르는 동안 그가 몸담았던 정당들은 세간의 평가가 어떻든 간에 한국역사의 일부가 되었다. 윤 후보가 생애 처음으로 몸을 담았던 정당인 민주노동당은 다른 정당과의 합당으로 그 역사적 소명을 끝내고 사라졌다. 두 번째 정당이었던 통합진보당에서 그는 광주광역시당 위원장을 역임하며 '정당해산'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지켜보아야 했다. 이제 지금 그가 몸담고 있는 민중연합당은 창당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는 신생정당이다.
세 정당의 공통점은 '진보정당'이라는 것이다. 어느 순간 한국에서 '진보정당'은 함부로 운운해서는 안 되는, '금기의 실체'가 된 듯하다. 분명히 세력으로서 존재하는데 타 정치세력은 물론 언론까지 선뜻 다가서지 않는. '진보'를 대놓고 말하는 것조차 무서운 세상이 된 것인가.
"영구집권의 전략 중엔 차별과 배제가 있다. 박근혜 정권은 종북 논란과 공무원노조, 전교조를 들쑤시며 한국 진보세력을 차별하고 배제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여든 야든 앞다퉈 왼쪽으로 오면서 경제민주화로 경쟁했는데, 이제는 깜빡이도 안 켜고 전부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가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선명야당 진보야당으로 승부를 보려고 한다. 경제민주화와 복지, 자주와 평화담론으로 정책경쟁을 하고 싶다. 특히 평화는 우리 생명의 문제이다, 6.15선언을 한반도 평화담론으로 만들려고 한다.""직접 정치를 목표로, 진보진영과 연합정당 만들 것"14일 현재 민중연합당의 당원은 약 2만3천명, 이 가운데 광주광역시당원은 5300명이다. 전국 광역시·도 중 가장 많은 수다. 그는 "진보정치의 토양이 처음엔 영남의 노동벨트에서 시작했는데 호남으로 점점 옮겨오는 것 같다"라고 조심스럽게 분석했다.
"우리 민중연합당은 직접 정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한국사회는 1%의 특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99%의 희생을 요구하고 있다. 이제 99%인 우리가 직접정치를 해서 바꿔보자는 것이다. 한국 정당 사상 최초의 실험인데 당내의 당을 만드는 것이다. 청년을 대표하는 흙수저당, 누리과정 예산삭감에 분노하는 엄마들이 만든 엄마당, 자영업자들이 자신들의 권익을 지킬 자영업당, 보건의료인들은 보건의료당 등 이런 형태가 될 것이다. 지난 진보정당의 역사를 돌아볼 때 정치과정에서 의견조율을 하지만 합의가 되지 않으면 다수결의 원리로 하다 보니 결국 패권주의라는 말이 나오더라.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고들 하는데 다양한 색깔과 가치가 있었는데 한 당 내에서 그동안에 있었던 정당 운영의 방식으로 하나의 틀로 묶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패권주의를 거둬내기 위해서는 정당 내의 자율성과 독자성을 보장해야 한다. 여러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데 사전 의견 조율과정을 빛의 속도로 이루고, 모바일을 통한 일상적 소통을 형성하고, 평범한 다수가 에너지를 모을 수 있는 논의의 방식을 찾고 있다. 스페인의 좌파 정당인 포데모스의 실험도 참조하고 있다. 당내에 당을 만들고 흩어져있는 녹색당, 노동당 등 진보진영과 연합정당을 만들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