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테푸르 시크리 지도: 왼쪽이 자미 마스지드고 오른쪽이 궁전이다.
이상기
악바르가 특히 원했던 것은 자신의 자리를 물려줄 아들을 낳는 일이다. 그런데 살림 취스티의 축복을 받고 나서 첫째 아들이 태어났고, 그 후 두 아들이 더 태어났다고 한다. 그 첫째 이들이 악바르의 뒤를 이어 등극한 4대 황제 자한기르다. 악바르는 아들의 처음 이름을 살림이라고 지었고, 이에 대한 보답으로 살림 성인은 자신의 딸을 자한기르의 양모로 들여보냈다고 한다. 이런 인연으로 살림 쉬스티의 자손은 신앙적 정치적으로 무굴제국의 요직을 계속 차지했고, 살림가의 무덤이 이곳 자미 마스지드에 위치하게 되었다.
그리고 살림 쉬스티가 살던 곳에 궁전과 사원을 짓게 명령했으니, 그것이 파테푸르 시크리 궁전과 자미 마스지드다. 자미 마스지드는 동쪽과 남쪽 두 군데 문이 있다. 사원 동쪽에 궁정으로부터 사원으로 들어가는 샤히 다르와자가 있고, 남쪽에 승리의 문을 뜻하는 불란드 다르와자(Buland Darwaza)가 있다. 서쪽에는 중심사원인 후지라(Hujra)가 있으며, 북쪽에 살림 쉬스티의 마지막 은둔처이자 무덤이 있다. 파테푸르 시크리가 1571년 완성되었으니, 살림은 이곳에서 1년 정도 산 셈이 된다.
조다 바이 궁은 궁녀들의 거주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