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양산 지역으로 이동하다 산 정상 부근에서 차가 고장이 났다.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자동차를 바라보고 있다.
임병도
부산 지역의 취재를 마치고 김해, 양산 지역 취재 일정을 위해 숙소를 양산 근처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배내골에 위치한 펜션으로 가는 도중 산 중턱에서 차가 멈췄습니다. 제주를 출발하기 전 점검을 받았는데도 산 중턱에서 차가 고장이 나니 한숨만 나왔습니다. 총선아바타 프로젝트가 겨우 시작됐는데 왜 이런 고통을 주시느냐고 하늘을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무거운 짐을 싣고 높은 산을 넘어가다 차가 버티지 못했던 까닭에 우선 간단한 응급조치만 하고 위태롭게 숙소로 왔습니다.
이번 부산 취재에는 부산블로거 거다란님이 큰 도움을 주셨습니다. 오랫동안 부산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지역 속 사정도 잘 알고 계셨고, 숙소 등의 편의도 봐주셨습니다. 우리가 모인다는 소식을 듣고 서울에서 직썰 편집장도 내려왔습니다.
항상 그들과 만나면 글을 어떻게 쓸지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토론이 이어집니다. 즐겁습니다. 재밌습니다. 도전의식이 생깁니다. 차가 언제 멈출지 모르는 상황이었지만, 이날 저녁 아이엠피터는 행복했습니다.
3월 7일 월요일 저녁에는 김무성 새누리당 후보의 캠프가 있는 영도대교 앞에서 국민TV 총선방송 '투표의 힘'을 생중계했습니다. 지나가는 시민들이 뭐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식당 아주머니들은 나와서 신기한 듯 쳐다봅니다.
국민TV에서 'The 아이엠피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총선아바타 프로젝트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직간접적으로 국민TV가 어렵다는 얘기를 듣습니다. 그러나 같이 다니는 김종훈 기자나 최욱현 PD, 지역에서 만나는 국민TV 조합원들을 보면 희망은 있다고 봅니다.
우리에게는 돈과 시간, 장비, 인력이 항상 부족합니다. 그럴 때마다 영화 베테랑에 나오는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라는 말을 습관처럼 내뱉습니다.
3월 7일에서야 총선아바타 스티커를 차에 부착했습니다. 서울에서 차량 스티커를 놓고 와서 택배로 받았기 때문입니다. 차량 스티커를 부착하니 댓글로 왜 자석 스티커로 하지 않았냐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몰랐습니다. 총선아바타 프로젝트가 끝나고 제거할 생각을 하니 암담해졌습니다. 비록 오래된 중고차이지만, 그래도 우리 가족의 발로써 서울을 오갈 때 이용했는데 더 낡은 차가 될 듯합니다.
3박 4일간의 부산 취재를 마치고 산길을 넘지 못해 밀양 쪽으로 넘어갔습니다. 지금도 조마조마합니다. 그래도 선뜻 정비소에 가지 못합니다. 하루하루 버티는 취재비를 넘는 수리비가 나올까 두렵기 때문입니다.
선거취재를 하러 다니는 건지, 로드 다큐멘터리를 찍고 있는지 구별이 가지 않을 정도로 별난 일들이 벌어집니다. 가슴이 항상 조마조마합니다. 그러나 취재한 후 작성한 글과 영상을 보면 조금은 마음이 놓입니다.
기자는 기사로 말해야 한다고 합니다. 아이엠피터를 기자라고 부르지는 않습니다. 우리의 이야기를 로드다큐멘터리로 볼지, 선거취재로 볼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총선아바타 '아이엠피터가 간다'에는 기성 언론이 보도하지 않는 얘기를 담겠습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투표를 할 수 있도록 유권자에게 다양한 정보를 주는 일, #총선아아바타 '아이엠피터가 간다'의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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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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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취재가 아니라, 로드 다큐멘터리 찍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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