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시민 김련희.
윤성효
김씨는 탈북자 몇 명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휴대전화에 저장해 간첩활동을 했다며 경찰에 스스로 신고했고, 그녀는 2014년 7월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아 대구구치소에 수감됐다. 10개월간 수감생활했던 김씨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풀려났다.
김씨는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상실감에 두 차례나 자살을 시도했다. 김씨는 통일부에 송환을 요구했지만 거부당했고, 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김련희씨 송환모임'을 결성해 돕고 있다.
통일부는 김씨에 대해 현행범으로 송환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김씨는 유엔 인권위원회에 구제 요청을 해놓은 상태다. 김씨의 사연은 CNN과 싱가폴 언론을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
김련희씨는 "평양시민, 대구시민 김련희입니다"라면서 자신을 소개했다. 그녀는 "브로커에 속아 (남한에) 오게 됐다, 여권을 빼앗고 철창으로 잠궈 도망갈 수 없도록 했다"라며 "브로커한테 항의했지만 소용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비행기에서 내리니 버스가 대기하고 있었다, 국정원에 가서 '나는 속아서 오게 됐고 부모와 딸이 있는 평양으로 가고 싶다'고 했다, 북으로 보내달라며 단식하기도 했다"라며 "그곳은 수용소 같았는데 그곳을 벗어나고 싶어, 나중에는 대한민국에 살겠다는 서약서를 쓰고 나왔다"라고 덧붙였다.
"하나원에서 나오기 이틀 전에 개인 은행통장을 만들었고, 정부에서 정착금으로 600만원을 줬다. 그런데 그중 300만 원은 브로커 통장에 계좌이체를 해야 한다고 하더라. 그렇게 해주지 않으면 재판도 받아야 한다고 해 그렇게 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대한민국 법을 모르니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 10명이 함께 왔으니까 브로커는 3000만 원을 번 것이다. 우리는 사람이 아니라 돈이었다."김씨는 대구에 살면서 경찰로부터 감시를 당한 사례도 소개했다. 자살 시도를 설명한 그녀는 "지금은 죽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진보 인사와 시민운동을 하는 분들이 손을 잡아줬다"라면서 "지금은 자살이 아니라 살아서 돌아가겠다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남쪽 사람들은 북에 대해 잘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