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반대’ 피켓을 들고 있는 참가자
황남순
집회참가자들 역시 박근혜 정부에 대한 비판의 날을 세웠다. 노무사 일을 하고 있는 장환씨(33)는 "그동안 박근혜 대통령은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해서 국민들을 속 터지게 만들었다. 통일은 대박이라더니 의미 있는 남북대화 한번 안하고 작년 12월 남북 차관급 회담을 앞두고는 연평도에서 자주포 300발을 쐈다. 대화하자고 해놓고 군사적 행동을 한 것이다. 거짓말의 하이라이트는 국회연설이다. 이미 통일부 장관이 개성에 들어가는 달러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쓰인다는 증거가 없다고 전날 실토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이 또다시 '개성공단 자금 핵·미사일 전용론' 주장을 폈다. 증거가 없으니 우기기까지 한다. 대국민 기만극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평화통일시민행동 정책실장 임기홍씨(37)는 "박근혜 대통령이 북한 붕괴를 언급하며 '북한을 반드시 변화시키겠다'라고 했다. 국제정치에서 '정권교체(regime change)'를 하겠다는 것은 평화적인 수단이 아니라 외부적 힘에 의한 무력개입(intervention)을 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시가 이라크를 침공할 때에도 정권교체를 명분으로 삼지 않았는가? 6자회담도 하지 않으면서 통일로 북핵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은 무력을 동원해서라도 북한을 붕괴시키겠다는 것이다. 얼마 전 국회연설(2월 16일)에서 '북한을 변화시키겠다'는 것은 그런 의미를 담고 있는 말이었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인 한재인씨(25)는 정부가 전쟁 발발에 따른 비상행동 요령을 배포하고 12년 만에 군대가 직접 대북전단을 살포하기로 한 것을 지적하면서, "일촉즉발의 위험한 국면에서 정부가 북한과 충돌을 유발하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전쟁하자고 달려드는 박근혜를 막지 않으면 우리 모두 죽게 생겼다"라고 주장했다.
결국 청와대와 여당은 '국가비상사태'라며 테러방지법을 통과시켰다. 박근혜 대통령은 재차 북한정권의 '폭정'을 중지시키겠다며 한국정부의 '추가적 대북제재'를 공언했다. 기존의 모든 남북교류의 성과가 끝나버렸고, 개성공단마저 문 닫은 지금의 상황에서 '추가적 대북제재'를 하겠다는 것은 '전쟁'밖에는 없을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집권세력에 의해 정말로 전쟁이 나고 나라 전체가 혼란에 빠지는 '국가비상사태'가 발생하는 것을 국민의 힘으로 막아야 할 때이다. 평화통일시민행동은 매주 수요일 저녁 7시 서울 보신각 앞에서 평화의 촛불을 밝힌다. 전쟁위기를 막고 한반도 평화를 지켜내고자 하는 모든 이들이 촛불을 들고 모여주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리고 또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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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통일시민행동 사무국장입니다. 평화통일시민행동은 남북의 화해와 평화를 바라는 시민들의 자발적 단체로 매주 수요평화촛불, 강연회 개최, 평화기행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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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리졸브-독수리 훈련, 전쟁 준비 방불케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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