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단원 고등학교 입학식
이민선
세월호 참사 최대 피해 학교인 안산 단원고 입학식은 여는 학교 입학식 못지않게 밝고 활기찼다. 선생님들 한분 한분이 소개될 때마다 학생들은 박수와 함성을 보냈다. 1시간여 입학식이 진행되는 동안 아이들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2일 오전 10시 40분 안산 단원고등학교 입학식이 안산 올림픽 기념관에서 열렸다. 신입생 316명이 교사와 재학생 축하를 받으며 학교에 첫발을 내디뎠다.
걱정스러웠던 재학생 학부모들의 '실력행사'는 없었다. 대신, 416 교실 존치 문제로 그동안 갈등을 빚어온 재학생 학부모 대표와 세월호 참사 유가족 대표가 함께 축하 글을 낭독하는 훈훈한 광경이 연출됐다.
전명선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건설을 위한 피해자가족협의회' 위원장과 장기 학교운영위원장은 축하 글에서 "걱정 마십시오. (416 교실 존치문제의) 슬기로운 합의가 멀지 않았음을 알려 드립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250명의 학생과 12명의 선생님이 우리 곁을 떠났는데, 왜 침몰했는지, 왜 단 한 사람도 못 구했는지도 규명이 안 됐고 책임자 처벌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고 양승진 선생님 등은 아직 시신 수습도 못 했다. 416 교실을 아직 그대로 두고 있는 까닭"이라고 설명했다.
입학식이 끝날 무렵 정광윤 신임 교장 취임식이 열렸다. 정 교장은 "일방적인 지시나 강요가 아닌 학생 스스로 멋진 인생을 꿈꾸고 세상을 힘차게 살 수 있는 능력을 키우겠다"는 교육 방침을 발표했다.
28일 양측 대표 회의에서 실력행사 안 하기로 합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