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조선 <시사Q>(2/25)
민주언론시민연합
이영작씨는 2월 25일 TV조선 <시사Q>에 출연해 더민주를 언급하며 "상당히 반미고 친북적인 인사들이 많다"면서 "테러법안이 강화돼서 통과되면 북한에 불리하다" "그러면 친북인사들이 그런 것들을 참지 못한다"라는 케케묵은 색깔론을 들고 나왔다. 이는 필리버스터를 진행하고 있는 더민주 의원들을 '친북'으로 몰면서 "북한에 불리하기 때문에 반대"하는 양 사실을 왜곡한 것이다. 문재인 전 대표가 SNS로 필리버스터 하는 의원들을 응원했다는 주제를 다루면서는 "친노 폐족의 핵심이 문재인 대표"라면서, "필리버스터하는 의원을 당연히 물갈이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방송을 버젓이 다시 하는 것은, 2014년 TV조선이 선거방송심의위에 불려가 약속한 수습방안과 재발방지 노력이란 것이 얼마나 진정성 없는 것이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그런 사과는 징계를 피해가기 위한 임시방편의 꼼수였으며, 선거방송심의위를 대하는 TV조선의 보도행태는 더 간교해지기까지 했다.
이번에는 이영작씨가 이런 막말을 해나가는 동안 아래 자막으로 "출연자의 개인적인 의견"이라는 자막을 내보낸 것이다. 실컷 막말을 하게 해놓고, 이런 자막만 써놓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황당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런 TV조선의 행태는 선거방송심의위의 솜방망이 처벌이 자초한 결과이다.
이영작씨는 24일에도 채널A <쾌도난마>에 출연해 필리버스터에 참여한 의원들을 향해 "사실 이 사람들은 말은 정권교체, 사실은 국회의원 지상주의자"라고 비아냥대면서 "야당지지자들의 이목을 끌고, 만족시키고 국회의원 되는 게 주 목적"이라고 폄훼했다.
김종인 대표 체제가 시작된 1월 말과 2월 초에는 채널A 뉴스 대담과 <쾌도난마>에 출연해 "저 사람들은(박영선‧김종인) 친노의 한 그룹에 들어가서 거기서 행세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대한민국이 어떻게 되는지는 중요하게 생각 않는다"(채널A <종합뉴스>, 1/30), "(박영선 의원은) 기회주의자, 깽판치는 것"(채널A <쾌도난마>, 2/1)이라고 말했다.
지금부터라도 선거방송심의위는 종편 시사토크쇼의 심각한 방송빙자 선거운동 행태에 대해 선거방송심의에 관한 특별규정이라는 잣대에 걸맞게 엄중히 심의해야한다. 이런 저런 핑계로 봐주기 심의가 이어지면서, 방송은 점점 더 심각한 편향성에 빠지며,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있음을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
2. '장성민 퇴출', 재론의 여지가 없다2016총선보도감시연대는 TV조선 <시사탱크> 진행자 장성민씨를 퇴출해야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야당에 대한 노골적인 폄훼와 감정적인 발언을 수회에 걸쳐 반복한 후 시청자들에게 '심판', '투표'를 강조하는 행위 등은 선거개입 행위로 '퇴출'이 마땅하다는 것이다. 선거가 아니더라도, 특정 그룹 혹은 사람에 대해 왕따와 저주에 비견될 만한 발언을 반복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그러나 장씨는 전혀 바뀌지 않고 있고, 오히려 선거개입 발언을 더욱 강하게 하고 있다.
2월 25일 <시사탱크>에서 장씨는 "친노는 자신들보다 조금이라도 우월하거나 조금이라도 경쟁자가 될 만한 사람들은 다 정리해 버린다"면서 "그래서 막 가는 이야기로 하면 쓸 만한 인물이 하나도 없다", "오직 친노의 권력 탐닉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라고 말했다.
출연자 중 김남국씨가 "정치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객관적인 데이터에 의해 평가한 것"이라며 "친노가 패권을 강화하기 위해서 이렇게 했다는 결론은 과정을 잘 모르기 때문에 하는 분석"이라고 반박했다. '데이터'로만 했다는 반박에도 장씨는 또 다시 "'친노 라이벌 들을 다 정리하는구나'라는 기준에서 보면 딱 떨어진다"며 다른 출연자들에게 운을 띄웠고 황성준, 민영삼, 이종훈 씨는 장씨의 발언에 적극 동조했다.
다음날인 26일에도 장씨는 "그 의심이 많은 친노들이 전권을 주고 그냥 떠났겠냐"면서 김종인-문재인 밀약설 운을 띄우더니 "3년 동안 부부 동반으로 밥먹고 지내왔다는 기사보고…"까지 언급한 후에 "그랬는지 안 그랬는지 모르겠지만"이라는 말을 갖다 붙였다. 그랬는지 안 그랬는지 모르는 '카더라'를 왜 방송에서 진행자가 횡설수설 언급하고 있는 것인가? 이어 장씨는 "패권정치나 하고, 골목대장 역할을 하려는 그런 정치인들을 끌어들여 가지고 난장판을 만드는 각 당의 공천장을 보면 기가 찬다", "국민들 눈속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각 당'이라고 말했으나, 이날 방송은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비난하는 내용 일색이었다.
더민주 비난을 일단락한 장씨는 이번엔 국민의당을 언급하며 "봄이 오는데 '동면'하고 있냐"라며 "뭐하는지 보자"고 영상을 튼 뒤, 송호창 의원과 연락하려고 한다는 안철수 대표 발언 영상이 끝나자마자, "이삭줍기나 하고 돌아다니고…"라고 혀를 찼다. 매번 '막말' 정치인을 공격하는 장씨, 선거 시기에 하루라도 더 그가 '막말' 방송을 이어가지 않도록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
3. '친노' 정리하라더니, 이번엔 '친노주류'와 '친문'? 2월 26일 TV조선 <시사탱크> 출연진들은 더민주의 1, 2차 컷오프에 대해 '대선가도 음모론', '친문체제 강화'라는 주장을 내놓으며, 자신들이 주장하는 공천배제 대상자를 늘어놓았다. 여상원씨는 "문재인 대표의 대선가도에 상대 당으로부터 공격을 당할 것에 껍질을 제거하고 있다"라며 임수경 의원과 김현 의원의 컷 오프 사례를 언급했다. 그래놓고 "그렇지 않고는 이런 현상이 벌어진다는 것이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여씨가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 이유는 이번 '컷 오프'에 그들이 주장했던 '친노'라는 범주의 의원이 들어가, 그동안 '친노세력이 탈락되는지가 진정성을 보는 잣대'라고 반복했던 이들의 발언에 답을 내놔야 했기 때문이다. '친노가 탈락했다'는 것을 긍정하면 결과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이 '공천혁신'을 했다고 인정하는 꼴이 되니, '대선가도 음모론'을 꺼내든 것이다. 이어 민영삼씨는 이번엔 '친노'가 아닌 "수도권에 숨어있는 친노 패권 주류세력을 정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민씨는 세 명을 언급했으나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는데, TV조선은 자막으로 "이목희, 윤후덕, 김경협"을 띄워놓았다. 함께 출연한 이진곤 씨는 이해찬 의원의 공천 여부가 판단기준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행태는 종편 시사토크 프로그램 전반에서 벌어지고 있다. 26일 채널A <쾌도난마>에서도 [친노까지 벤 문의 칼, 친문은 웃고 있다], [친노강경 강기정 대신 친문 양향자 투입설], [일각 "노쇠한 친노 쳐내고 친문 쓰려는 전략]이라는 자막을 내보내며 이번에 공천 배제된 의원과 해당 지역구에 새로 배치될 사람을 예상하는 식의 판넬을 만들어 놓고 대화를 이어나갔다.
그러나 이 예상은 모두 '상상'에 불과했다. 이들은 '강경친노 강기정' 대신에 '양향자'를 투입한다고 주장했는데, 29일 더민주는 양 의원을 강 의원 지역구가 아닌 천정배 의원 지역구에 공천했다. 자신들의 '상상'을 사실인양 판넬에 적시해 더민주의 분열을 부채질 하고 있는 방송행태를 중단해야 할 것이다. 또 출연자 박태우씨는 정청래, 김경협, 이목희, 윤후덕, 홍의표 의원을 직접 호명하며 퇴출을 요구했다.
4. 찌라시 확대하는 TV조선 <박대장> '썰검증단', 즉각 폐지해야2월 25일, TV조선 <박대장>이라는 프로그램에는 '썰 검증단'이라는 코너가 생겼다. 앞서 특별한 코너명 없이 진행해오던 방식을, 정식 코너로 올리며, 더 공을 들인 것이다. '썰 검증단'은 시중에 떠도는 루머의 사실 여부를 검증한다는 취지다. 그러면서 진위가 불분명한 루머를 그래픽 처리까지 해서 시청자에게 공개하고 있다. 문제는 루머를 '검증'하겠다는 '검증단'이 애시당초 '팩트체크'를 할 생각이 없다는 것. 그저 패널들은 진위를 가리지 않고 잡담 수준의 이야기만 나눌 뿐이다.
23일에는 김무성과 김재원의 갈등을, 25일에는 친박 컷오프 관련 '찌라시'를 다루더니, 26일에는 "은수미 의원이 필리버스터 기록을 깨면서 컷 오프 명단에서 빠지고 백군기 의원이 들어갔다"라는 내용을 다뤘다. 당 관계자 혹은 당사자에게 문의하는 등의 일체의 '검증' 과정은 생략된 채, 출연자들의 추측 등으로만 채워졌다. 이게 루머라는 건지, 아니라는 건지 결론은 없고, '찌라시' 내용만 남아버렸다.
이는 '카더라'성 유언비어를 전 국민에게 유포하는 셈이며, 스스로 '찌라시 유통 채널'을 자처하는 것이다. 정확한 사실근거 제시 없이, '누구에게 들었다, 받았다'고 시작되는 찌라시는 특정인에 대한 명예훼손과 사실왜곡을 낳는다. 특히 선거를 앞둔 시점에, '썰'이라는 이름을 앞세워 '객관성'을 교묘히 피해가는 '꼼수'를 피우면서 사실상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코너는 당장 폐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