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들과 노숙자들은 밥 위에 김치찌개를 얹어서 먹었습니다.
박현국
건설 경기가 좋으면 줄기도 하지만 일본에 있는 노숙인 수는 대략 1만 명쯤이라고 합니다. 사회단체에서 운영하는, 노숙인 숙박시설도 있지만 노숙인에게 그닥 인기가 없다고 합니다. 식사를 하는 곳에 생활 상담을 하는 사회단체 직원이 와서 기다리고 있었지만 단지 2명만 상담을 하였습니다.
일본 노숙인들은 일본 사람이 그러한 것처럼 체면을 중요시하고, 다른 사람에게 부담을 끼치는 것을 싫어합니다. 그래서 역이나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그다지 눈에 띠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노숙인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또 한 가지 일본 노숙인들은 대부분 자전거를 타고 다니거나 자전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자전거에는 헌 책이나 빈 깡통들을 모아서 가지고 다닙니다. 헌 책이나 빈 깡통을 고물상에 팔아서 돈을 사용하기 위해서입니다.
학생들은 노숙인들과 더불어 점심밥을 준비하고, 같이 만들어서 먹었습니다. 그리고 설거지는 노숙인들이 자발적으로 참가합니다. 설거지를 할 때에도 세제를 사용하지 않고, 쌀뜨물을 모아서 그릇을 초벌 씻고 다시 수돗물로 헹구었습니다. 아직 어린 학생들이지만 노숙자들과 더불어 밥을 지어 먹으면서 사회의 한 면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