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천정사와 송우암유허비
변종만
11시 45분경 도착해 늦게 하산한 일행들과 차를 타고 다시 월류봉으로 갔다. 월류봉이 바라보이는 식당에서 닭백숙으로 점심을 먹으며 '위하여'를 외친 만큼 얼굴이 붉어졌다. 편을 나눠 윷놀이를 하는 사이 한천정사와 송우암유허비를 카메라에 담았다.
한천정사(충북문화재자료 제28호)는 우암 송시열이 이곳에서 은거생활을 하며 학문연구와 지방교육의 일익을 담당했던 팔작지붕 기와집이다. 월류봉의 수려한 풍경과 달리 한천정사는 관리가 허술하고 초라하다. 한천정사 앞 물가에 1875년 후손과 유림들이 건립한 송우암 유허비(충청북도기념물 제46호)가 목조 비각 안에 서있다.
월류봉을 출발하여 옥천휴게소에 잠깐 들른 관광버스가 경부고속도로가 앞을 가로막기 전에는 옥천의 생활중심지였던 구읍의 육영수여사 생가에 도착했다. 옥천 구읍은 영화촬영지를 옮겨놓은 듯 시골의 정경을 오롯이 담아낸 곳으로 정지용 생가를 중심으로 가까운 거리에 볼거리가 많다. 일행들이 생가를 구경하는 사이 홀로 정지용 생가와 옥주사마소, 옥천향교와 교동리 비석군을 둘러봤다.
인생살이 똑같으면 재미없다. 가끔은 활력소가 되는 특별한 날도 있어야 한다. 구읍에서 청주로 가는 사이 1년에 한번뿐인 특별이벤트를 열자 여러 명의 회원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끼와 솜씨를 보여주며 모두를 즐겁게 했다.
인생살이는 정답이 없다. 그래서 있는 그대로 함께 하는 인생이 아름답다. 직접 반죽하고 손으로 밀어 주인장의 손맛이 느껴지는 손칼국수집에서 저녁을 먹으며 술잔을 높이 들고 '인생은 산과 함께, 산행은 행복과 함께'를 크게 외쳤다. 산행지가 가깝다보니 하루에 여러 가지 행사가 이뤄졌지만 예정보다 빠른 6시 10분경 집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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