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언 공주보결빙으로 인해 시민들이 위험할까 걱정이다
김종술
2012년 완공된 4대강 보는 그동안 수문을 상시개방하자는 환경단체와 시민사회 많은 전문가들의 요구에 한번도 응한 적이 없다. 금강에 세워진 3개의 보 중 백제보와 공주보는 필자가 아는 한 한 번도 완전히 개방된 적은 없다. 금강정비사업 이후 완공된 가동보(움직이는 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굳건하게 고정되어 있다.
이럴 거면 굳이 가동보를 만들 필요가 있었는지 의심스럽다. 세종보만이 구조적 결함으로 인한 수리를 위해 몇 차례 개방한 것이 전부이다. 수문개방 없이 잠수부를 동원하여 물속에서 공사를 강행하기도 했다(관련 기사 :
물 빠진 세종보, 썩는 냄새 진동). 어찌되었건 세종보는 이렇게 거의 매년 정기적으로 수문을 개방한다. 하지만 그 외에는 수문을 개방하지 않는다.
수자원공사 공공데이터 포털 확인 결과 2012년 7월 남부지방에 많은 홍수피해를 주었던 태풍 볼라벤이 왔을 때도 금강의 세종보는 공주보, 백제보와 함께 수문을 개방하지 않았다. 홍수의 위험에 대한 판단이 없었을 수 있다. 그럼에도 우기에는 급작스러운 강우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가동보 개방이 필요하다. 가동보가 개방되지 않은 채 비가올 경우 홍수 위험이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수자원공사 공공데이터포털).
각설하고 높이 4m의 세종보와 닮은 가동보가 대전에도 설치되어 있다. 약 94억 원을 투입하여 2009년 완공된 도룡 가동보는 높이 3.5m로 세종보와 매우 유사하다. 2009년 완공된 대전의 가동보는 7년 동안 큰 고장없이 가동되고 있다. 2012년부터 매년 누수로 인해 수리와 점검을 반복하는 세종보와는 큰 차이가 있다.
운영방식에도 큰 차이가 있다. 도룡 가동보는 매년 12월~2월까지 수문을 개방한다. 대전시 하천관리사업소 관계자는 "겨울철 결빙으로 인하여 하천에 접근하여 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고, 수질유지 등을 위하여 수문을 개방한다"고 전했다. 상식적으로 납득되는 개방사유다. 최대한 수문을 개방하여 수심을 낮추고 흐름을 유지하면 결빙율을 줄이고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덕분에 수문개방시에 필요한 상시점검과 소모품 교체도 가능하다. 하천관리사업소 관계자는 "2016년 2월에는 수문을 개방하면서 일부 소모품 등을 교체하고 있고, 3월 다시 담수를 시작한다"고 한다. 또한 7년간 운영하면서 홍수기에 상시로 수문을 개방하여 운영하고 있다.
최근 공주보와 백제보 상류가 꽁꽁 얼었다. 이전에 없었던 일이다. 한파로 인한 것이라 할지라도 금강에서는 흔히 보기 힘든 결빙이었다. 이렇게 결빙된 구간에 사람들이 들어가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상상을 하니 끔찍했다. 수심이 7m나 되기 때문이다. 겨울철 하천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수문을 개방하는 것이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