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관 온양3동장의 유별난 동네사랑이 책으로 엮어져 나왔다.
충남시사 이정구
최근 방영을 마친 인기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남녀노소 세대를 불문하고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지금으로부터 2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 시대적 배경에도 불구하고 전 세대를 아우르며 국민적 공감대를 얻어낸 배경에는 '동네골목'이 있었다.
동네골목에서 이웃들이 얼굴을 마주하며 음식을 나눠먹고, 어려울 때 서로 돕고 살아가는 모습은 분명 요즘의 모습과는 다른 풍경이다. 그러나 1988년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중장년 이상의 연령층에게는 이미 경험해 온 매우 친숙한 장면들이다. 어쩌면 우리가 갈구하는 살기 좋은 세상은 따뜻한 마을공동체가 아닐까.
이런 가운데 자신의 오랜 행정경험과 생각을 엮어 <국가복지에서 동네복지로>라는 복지담론을 펴낸 충남 아산시 온양3동 전병관(50) 동장의 동네 이야기가 주목받고 있다.
이 책에서 전 동장은 왜 동네복지가 필요한지에 대한 고민의 흔적들을 담고 있다. 그는 2014년 7월21일 온양3동장으로 발령받았다. 그리고 1년여 기간 추진한 사업과 고민들을 기록으로 남겼다.
'시골 동장의 동네복지 이야기'를 부제목으로 단 그의 책에는 '동네의 발견' '동네의 매력' '동네의 주인들' '동네의 재발견'을 이야기 하고 있다. 또 '동네복지의 가치'를 언급하며 '국가복지에서 동네복지로의 전환'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동네를 이해하고, 동네 사람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며, 동네사람들과의 협력을 통해 동네복지의 행복한 미래를 꿈꿀 수 있다는 것이다. 시골 동장이 꿈꾸는 동네복지의 행복한 미래는 돌봄과 교육이 살아있는 동네, 세대가 어우러지는 동네, 골목경제가 살아 있는 동네, 안심하고 오래 살 수 있는 동네, 작은 나눔이 있는 동네다.
동네복지 이야기에는 동네 안의 모든 기관과 단체, 교육, 의료, 정치, 경제, 사회, 행정 등이 거미줄처럼 맞물려 조화로운 삶을 이루는 모습이 총망라 돼있다. 요즘은 온양3동의 동네복지를 배우러 전국 자자체의 방문러시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