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시 이반성면에 있는 용암사는 전쟁 없는 세상을 염원하며 도선국사가 창건한 절이었다. 지금은 옛 절터에 석불과 승탑만이 남았다.
김종신
밤샘 근무의 피곤도 나를 막지 못했다. 2월 22일, 밤샘 근무를 마치자 차를 몰아 경남 산청에서 진주 이반성면으로 단숨에 내달렸다. 알고는 있었지만 차마 가보지 않았던 곳이다. 그래서 더 보고 싶었다. 전쟁 없는 세상을 염원한 신라인들의 바람이 담겼던 용암사 터로 부리나케 다녀왔다.
이반성면 소재지로 가는 작은 다리를 건너 이반성 우체국 못 미쳐서 바로 우회전하다 들어가면 큼지막한 선간판이 내가 목적지에 다 왔음을 알려준다. 용암사지 승탑 700m를 알려주는 이정표를 따라 시멘트 포장길을 넓히는 공사하는 마을로 들어갔다.
여기는 절골이다. 좁다란 길을 지나자 정자나무가 나오는 마을 삼거리에서 잠시 차를 세웠다. 어느 쪽으로 가야 하는지 일러주는 이정표가 없었다. 근처 집으로 들어갔다. 용암사지 승탑을 가는 길을 여쭈자 할머니는 "미륵불요~ 저기 저쪽으로 쭉 들어가면 나와요"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