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북한 김관진 암살조 국내잠입설을 단독보도한 중앙일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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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는 김관진 국방장관을 암살하려는 북한의 특수임무조가 국내에 잠입한 사실을 한국과 미국의 군정보 당국이 파악하고 암살조 색출작업까지 벌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중앙일보는 정부가 김관진 장관에 대한 테러 시도를 막기 위해 무장한 헌병 4명이 사복차림으로 따르거나 외부에서 식사할 때는 주변을 사전에 점검하는 등 특별보호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앙일보의 단독보도가 나오자 조선일보, 동아일보, 문화일보는 물론이고 YTN과 SBS까지 대다수 언론이 '김관진 장관 암살조 국내잠입'을 보도했습니다. 특히 조선일보는 8월 16일 '지난달 동부전선 방문 때 "김관진 헬기 격추하라" 교신 주고받아'라는 내용의 보도를 통해 암살소식을 사실처럼 뒷받침하기도 했습니다.
② 김관진 장관 스스로 밝힌 암살 오보, 그러나….일주일 동안 언론이 북한 암살조 국내잠입을 사실처럼 보도하고 국민이 불안에 떨고 있었지만, 결론은 단순 오보 내지는 추측성 기사에 불과했습니다.
김관진 국방부장관은 8월 18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이 '북 암살조가 국내에 잠입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질문하자, "사실이 아니다. 추측성 보도라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김 장관은 "정보기관이 잠입조 색출 작업 중이라는 것도 추측성 보도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변을 했습니다.
◯劉承旼 委員(유승민 위원): 그런데 이 암살조가 국내에 잠입했다는 게 사실입니까?
◯국방부장관 김관진: 사실은 아닙니다.
◯劉承旼 委員: 그러면 이 기사는 오보입니까?
◯국방부장관 김관진: 아마 추측성 보도라고 해석을 합니다.
◯劉承旼 委員: 그러면 우리 정보당국, 우리 군의 정보당국이나 우리 국정원이나 이런 데에서 그런 단서를 잡은 사실이 없습니까?
◯국방부장관 김관진: 평시부터 국방부장관은 경호대상이고 또 한 2개월 전에 김정일·김정은 표적지 관련된 사건으로 인해 가지고 북한에서 성토가 있었습니다. 이에 따르는 경호 조치를 강화한 바가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그에 대한 첩보나 정보에 대해서는 뭐든 중점을 맞춰 가지고 파악하고 있습니다.
◯劉承旼 委員: 그러니까 이런 암살조가 국내에 잠입했다라고 이렇게 쓴 기사는 추측성 보도다?
◯국방부장관 김관진: 예, 추측성 보도로 판단합니다.
◯劉承旼 委員: 그러면 한미군 정보당국이 이 암살조를 색출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라는 것도 당연히 이것은 추측성 보도다 이거지요?
◯국방부장관 김관진: 그렇습니다. (출처:국회회의록 제302회-국방제1차 2011년 8월 18일)황당한 것은 김관진 국방부장관은 암살조 국내잠입이 오보라고 알고 있으면서도 국방부 주요국장이 참석한 조찬간담회에서 "당신들 나와 함께 다니면 죽을지도 몰라"라고 말하거나 트위터에 "저는 건재하고 임무수행에 전념하고 있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는 사실입니다. 암살 위협도 없었으면서 언론의 오보를 이용해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하고 북풍을 일으킨 셈입니다.
③ 북한 암살설만 난무, 실체는 어디에?북한이 테러를 하지 않는 국가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납치나 암살을 한다고 해도 굳이 김관진, 윤병세, 홍용표, 한민구 장관 등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 사람들이 없다고 해서 대한민국의 국방이나 안보가 위협받거나 흔들릴 가능성이 작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이런 사람들을 진짜로 암살하거나 납치한다면 북한이 더 궁지에 몰릴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