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그린 돼지머리와 함께하는 고사상돼지머리는 전기충격으로 억지로 웃도록 만든 후 죽여 만드는 것이다. 그 잔혹한 방법이 아니라 단원들 중 한명이 그린 그림으로 대체하였다.
한진숙
또한 이날 고사상에는 특별한 게 하나 더 있었다. 바로 고사상의 필수품이라 여겨지는 돼지 머리 대신 종이 돼지 머리가 쓰였다는 점. 동물사랑실천단에 웃는 얼굴을 강요당한 채 잘린 돼지 머리를 쓴다는 것은 어울리지 않았다.
보통의 동물을 도축할 때에는 여러 가지 방식이 존재한다. 전살법, 타격법, 총격법, 자격법. 그중 돼지 도축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식이라고 함은 전살법이다. 300∼500V의 전기로 가축을 도살하는 방법인데, 전기충격을 통해 돼지를 죽인다. 어떤 곳은 방긋 웃는 돼지머리를 만들기 위해 얼구을 고정시켜놓고 죽이기도 한단다.
돼지는 여러모로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 동물이다. 삼겹살이나, 족발…. 모두 다 먹는 음식이 아니던가. 하지만 돼지 머리는 좀 달랐다. 어떻게 보면 돼지를 죽인다는 그 단면적인 모습이 보이는 행동이었기 때문에 더욱 조심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