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기자회견을 마친 도보순례단이 대전시청을 출발해 충남대학교로 향하고 있다.
임재근
민주노총대전본부 이대식 본부장도 규탄발언을 통해 "진도 앞바다에 침몰한 것이 어찌 세월호뿐이며, 물대포에 사경을 헤매는 분이 촌로의 백남기 농민 한 분이겠냐"며, "이 땅의 민주주의는 침몰하고 있고, 사경을 헤매고 있고, 이 땅의 통일은 혼수상태에 빠져있고, 이 땅의 평화는 도탄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박근혜 정권을 거치면서 노동자도, 농민도, 여성도, 인권도, 청소년도 그렇게 도륙당했다"며, "이제 반격이 아니고서는 투쟁이 아니고서는 저항이 아니고서는 살 수 없다"고 호소했다. 이어 "27일 총궐기에 적극 나서고, 4.13총선에서 새누리당 심판해서 정권교체 앞당기는 토대를 마련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백남기 농민의 장녀 백도라지씨는 "아빠가 쓰러지신 지 100일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며, "국민을 지키고, 보호하는 데 써야 할 공권력을 정부가 아무런 제한 없이 (국민을 다치케 하는데) 휘두르는 일은 민주주의, 법치국가에서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 관련된 자들이 감옥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도보순례단은 대전시청부터 충남대학교까지 도보순례를 진행했고, 이후 공주(22일), 천안(23일), 평택(24일), 수원(25일), 안산(26일)을 거쳐 4차 민중총궐기에 맞춰 27일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다.
한편, 백남기 농민이 쓰러진 지 100일을 하루 앞둔 어제(20일) 대전에 도착한 도보순례단은 으능정이 거리에서부터 대전시청까지 도보순례를 진행한 후, 밤에는 대전시청 건너 편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사건 100일 문화제'를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