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산 성곽길
이홍로
낙산정으로 천천히 올라갑니다. 앞에는 두 연인이 손을 잡고 걸어 갑니다. 뒷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하나님이 남자만 만들어 외로워 보이니 남자의 갈비뼈를 하나 빼어 여자를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성서에 나온다는데, 사람은 혼자 보다 연인이나 부부가 다정하게 걸을 때 보기 좋습니다. 낙산정에서 서울 시내를 바라 보는 경치는 매우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시야가 흐리고 회색빛 하늘 때문에 아쉬운 풍경입니다.
조금 더 오르니 낙산 성곽길이 나옵니다. 서울 성곽은 언제 보아도 웅장하고 마음이 든든합니다. 남산과 시내쪽을 보며 사진을 찍고 있는데 큰 카메라를 가지고 성곽길을 찍는 사진사가 나타났습니다. 함께 성곽 정상으로 올라 갑니다.
요즘 남북관계가 북한의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계속 악화되고 있습니다. 세계의 모든 눈이 한반도에 집중돼 있습니다. 어떤 일이 발생하면 세계의 모든 나라들은 어떻게 하는 것이 자국에 이득이 되는지를 생각합니다. 이때 어떻게 하는 것이 우리에게 이익이 되는지 신중하게 생각하고 전문가들의 의견과 시민들의 의견을 모아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우리 선조들이 곳곳에 성곽을 쌓고 외적을 막아냈던 것처럼 지금의 우리도 눈에 보이는 성곽뿐 아니라 마음의 성곽을 쌓아 이 나라를 잘 지켜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