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금강이 얼어붙으면서 지난해 가라앉았던 조류 사체가 얼음 속에 박혀있다. ↓아래쪽, 얼음이 녹으면서 강바닥에 덕지덕지 한 조류사체.
김종술
지난해 우리나라 12번째로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재된 공산성(사적 제12호) 건너편 둔치에도 날씨가 풀리자 사람들의 발길이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이곳은 지난 1월 환경부 수질등급 판정 기준표에 4급수 오염 지표종인 실지렁이와 붉은 깔따구가 발견된 곳이다. 이곳 또한 물가에는 조류 사체가 둥둥 떠다니고 있다. 시민의 민원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둔치에서 만난 한 주민은 "4대강 사업이 시작되던 2008년 전에는 인근에서 강물을 취수해서 시민의 식수로 사용할 정도로 강물이 맑고 깨끗했다. 넓은 모래사장은 소꿉놀이하던 곳인데... (4대강) 강물이 썩어서 그런지 냄새가 장난이 아니다"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이어 "하루 이틀도 아니고 한겨울에도 냄새가 날 정도로 악취가 풍겨오는 곳인데 왜 썩은 강물을 흘려보내지 않고 담아 놓는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둔치 앞 미르섬(하중도)은 금강 철교를 중심으로 좌측은 공원으로 만들어져 각종 화초가 심어지고, 백제문화제 축제장소로 이용되는 곳이다. 반면 우측은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던 자연 상태로 보존된 곳이다. 그런데 공주시가 우측까지 공원 조성을 위해 지난 겨울 갈대와 나무를 제거하였다. 중장비로 밀어서 평탄화 작업을 해 놓은 것이다.
공주보 주변과 수상공연장, 쌍신공원, 백제큰다리까지 바닥에서 떠오른 조류 사체가 바람에 둥둥 떠다니면서. 큰 덩어리에서 작은 무리로 흩어지고 모이기를 반복하고 있다. 공주보에는 이끼벌레, 실지렁이 등이 있는 등, 금강에 있는 3개의 보 중에서 수질이 가장 안 좋다. 이곳에 수자원공사는 지난해 조류제거를 목적으로 마이크로버블기를 설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