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이 없는 우리 집 앞마당의 눈 내린 겨울 풍경. 나름 멋있기도 하지만 단독주택의 겨울나기는 추위만큼 매섭다.
오마이뉴스 장재완
단독주택으로 이사 와서 세 번째 겨울을 맞았다. 단독주택에 살아보겠다고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이 가장 걱정하던 계절은 단연 '겨울'이었다.
담을 대신한 나무데크 사이로 영산홍, 감나무 등이 심겨져 있는 우리 집은 봄이면 '역시 단독주택에 살아야 돼'라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생기가 넘친다. 여름에는 아무리 더워도 에어컨을 켤 필요가 없을 만큼 시원하다.
복층식 단독주택이다 보니 옥상에서 전달되는 열도 그리 크지 않고, 천정이 높다보니 더운 공기가 위로 올라가 거실에 있으면 웬만한 더위는 선풍기 하나면 견딜 만 하다. 다만, 2층은 그렇지 않지만.
가을엔 울긋불긋 물든 나뭇잎을 볼 수도 있고, 때론 빨갛게 익은 감을 따 먹을 수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겨울'이다. 단독주택 살이의 가장 큰 '위기'는 겨울을 어떻게 보내느냐 인 것 같다.
단독주택에 산다고 하면 제일 많이 물어보는 질문은 '춥지 않느냐'이다. 우리 부부는 결혼하고 13년 동안 전세를 전전하면서 6곳의 아파트에 살았다. 아파트와 단독주택, 어느 곳이 더 춥느냐를 묻는다면 당연히 단독주택에 사는 것이 더 춥다. 말해 뭐하랴!
그렇지만 단독주택을 위한 '변명'도 있다. 우선 단독주택은 단열을 잘 하면 많은 열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우리 집은 이미 전 주인이 단열처리를 잘 해 놓았다. 창문과 창틀도 바꿨고, 창문에는 '뽁뽁이'도 붙였다. 찬바람이 들어올 만한 구멍도 잘 처리했다.
또한 우리 집 거실에는 기름을 넣어서 가동하는 '온풍기'가 있다. 도시가스로 난방을 하는 우리 집은 밖에서 들어오면 방이 따뜻해 질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곧바로 이 온풍기를 켜서 돌리면 금세 따뜻해 진다. 전기요금과 기름값이 더 들어가는 단점이 있지만, 그래도 따뜻하게 지내려면 팍팍키면 된다. 아파트에서 1년 내내 내던 일반관리비에 비하면 겨울철 난방비는 반도 안 된다. 그래서 난 아내에게 마음껏 쓰라고 말한다. 그래도 춥다면 '내복'이나 '수면바지'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