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령계곡일본군의 포위를 뚫고 퇴로 확보를 위해 일본군을 유인하며 싸우다 윤세주와 진광화 등 조선의용대원들이 순직한 흑룡동 장자령 계곡
박진우
조선의용대 화북지대는 윤세주, 진광화(본명 김창화) 등은 장자령으로 일본군을 유인하며 전투를 하였고, 팔로군은 좌권부참모장이 십자령으로 일본군을 유인하며 싸우다가 전사하였다. 조선의용대 윤세주열사는 5월 28일 피격되어 장자령계곡의 흑룡동 야전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6월 3일 전사한 것으로 기록이 되어 있다.
순례단은 이 장자령 계곡의 흑룡동 야전병원이 있던 터(지금은 사원으로 바뀌었으며, 사원 내에 수맥이 흐르고 추운 날에도 얼지 않고 있었음)에서 최필숙선생이 밀양에서 손수 준비해간 제물로 상을 차리고, 옥재선생이 전통가마에 손수 만든 다기에 차를 올렸으며, 무형문화재 45호를 전수 받은 박용섭선생의 대금 연주로 항일투쟁을 하다 구천을 헤매이는 영혼들을 달랬다.
순례단도 밀양아리랑을 함께 부르며 장자령계곡에서 산하한 순국 열사들의 영혼들을 달랬다. 부산에서 참가한 석정 윤세주 열사의 증손자가 한국 막걸리로 잔을 올리며 할아버지와 함께 한 항일 투사들의 뜻을 가슴에 새겼다.
이어 십자령(十字嶺)계곡을 향했다, 장자령(庄子嶺)계곡과 십자령 계곡은 길도 좁고, 험하여 겨울철은 눈이 많아서 진입이 불가능하였으나 이번 순례길에는 온도는 낮았으나 햇살이 좋아 그동안 내린 눈이 차량 진입이 가능할 정도로 녹아서 윤세주 열사와 진광화 열사가 전사한 장자령 계곡도, 좌권장군이 전사한 십자령의 기념각에도 갈 수 있었다.
가는 길마다 중국이 지난해 승전 70주년에 맞춰 대대적인 승전비 사업을 추진하고 있음을 목격할 수 있었는데, 좌권 장군 기념비가 있는 십자령 계곡에는 산등성이를 절단하여 엄청난 크기의 대리석으로 승전에 대한 기념비를 세웠으며, 시골의 전적지마다 6각정에 항일전적비를 세워 항일전쟁의 승리를 축하하기 위한 사업이 마무리되고 있음을 보면서 우리의 해방 70주년 사업과는 한눈에 비교가 되어 안타까움이 컷다.
태항산 전투에서 일본군이 중국을 삼키기 위해 반드시 정복해야하는 팔로군 129사단 사령부가 마전에 있었는데 그곳엔 당시 팔로군사령부가 사용했던 시설 그대로 보전하여 관리되고 있었으며, 그 옆에는 조선의용대 건물이 있어 당시 팔로군과 조선의용대의 협력을 통한 항일 투쟁의 현장을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