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아 씨가 장흥에서 난 농수산물로 만든 요리. 장흥특산 키조개가 눈에 보인다.
이돈삼
주 프랑스 한국대사관을 6개월 만에 그만둔 윤 씨는 고향을 떠올렸다. 도시생활을 접고 고향에서 향기로운 사람들과 살고 싶었다. 때마침 장흥토요시장에서 특산품을 팔던 아버지(윤은갑·64)가 품목 전환을 고려하던 중이었다.
부모의 허락을 받아 시장 판매장을 레스토랑으로 바꿨다. 좁은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하다가 직접 인테리어 설계를 하고 작업도 대여섯 달 동안 직접 했다. 돈을 아끼면서 최대한 효율적으로 꾸몄다.
"장흥은 모든 식재료가 나는 고장이에요. 높은 산이 있고, 넓은 들이 있고, 청정한 바다도 있고요. 여기서 난 최고급 식재료로 요리를 해보고 싶었어요. 내 고향의 훌륭한 식재료를 자랑하면서요."윤 씨는 시장 안에 카페 겸 레스토랑을 열었다. 시간과 공을 들여 밥을 짓고, 손님들과 날마다 새로운 인연을 짓고, 또 손님들은 재밌는 추억을 짓는다는 의미를 담아 상호도 내걸었다. 식단은 갖가지 스테이크, 샐러드 등 식사류와 뽕잎차, 커피 등 음료다. 부모가 운영을 거들고 있다. 가족경영이다. 손님들이 집에 초대받는 기분을 느끼도록 해주려고 노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