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인시장통인시장에는 먹을거리뿐 아니라 다양한 물건들이 판매된다. 아기자기한 물건들이 손님들을 유혹한다.
김민수
그렇게 통인시장을 구경하고, 출출한 배도 채우고 서촌골목길도 한바퀴 돌았다. 가게들마다 특색있게 예뻤기에 날씨가 따스할 때 다시 찾으면 참 좋을 것 같았다.
서촌에서의 마지막 행선지는 그곳에서 제법 유명한 대오서점이었다. 그런데 우여곡절이 많았는지 이제는 핸드폰 사진 외에는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한다. 이제는 책 판매는 하지 않고 옛날 책들을 전시해 놓고 카페로 운영하고 있단다. 그리고 카페 안을 구경하려면 최소한 엽서세트(2,500원)를 사야만 한다. 서점이 작으니 이해가 되면서도, 건물 외벽에 덕지덕지 붙은 사진촬영금지 스티커는 대오서점이 이미지를 상쇄하고 있었다.
내막은 다 알지 못하지만, 이것이 대오서점을 위한 대책인지는 모르겠다. 오히려 사진을 찍어서 많이 알리고, 많은 이들이 찾아오게 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싶은 것이다.
서촌산책을 마치고 나오면서 두 가지 생각이 뒤엉켰다. '지속가능했으면 좋겠는데 지속가능할 것인가?' 하는 생각이었다. 지속가능하려면, 왜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지 그 마음을 잘 읽어야 할 것 같다. 물론, 서촌을 일궈가는 공동체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야할 일일 것이다. 나는 그곳이 지속가능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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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소재로 사진담고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 최근작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가 있으며,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오마이뉴스 편집기자. <이런 제목 어때요?>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저자,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공저, 그림책 에세이 <짬짬이 육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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