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닭이 강준치 한마리를 낚아챘다. 만약 병든 강준치라면 먹이사슬을 통해 물닭도 피해을 입을 수 있다.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정수근
물닭으로 보이는 인근의 철새는 그런 강준치 한 마리를 낚아챘습니다. 만약 녹조의 독성물질이나 병원균에 감염된 물고기라면 철새 또한 위험에 노출된 것입니다. 2차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현장인 것이지요.
더 늦기 전에 4대강 보의 수문을 활짝 열어라 "고인 물은 썩는다" 했습니다. 4대강이 막혀 흐르지 못한 지가 올해로 벌써 5년차입니다. 해가 갈수록 강은 점점 썩어가고 있고, 그 안에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새로운 병균들이 창궐하고 있는 것입니다. 강이 점점 죽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강만이 죽는 것이 아닙니다. 낙동강은 1300만 경상도민의 식수원입니다. 식수원 낙동강이 썩어가며 죽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강이 썩어가며 죽어 가면 결국 우리 인간도 죽을 수밖에 없는 이치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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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울 낙동강 물고기 떼죽음 한겨울임에도 낙동강에서 물고기가 떼죽음했다. 보로 막힌 강의 부작용이다. 강이 막혀 흐르지 못하자 녹조라떼가 반복되고 있고, 그 안에서 독성물질이 나오고, 각종 병원균이 들끓고 있다. 하루빨리 4대강 보의 수문이 활짝 열려야 하는 이유다. ⓒ 정수근
"녹조라는 것은 원래 일정시간 수온이 올라가서 며칠이 경과하면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이다 … 녹조가 생기는 것은 수질이 나아졌다는 뜻이다" 그 유명한 이명박 전 대통령(MB)의 어록 중 하나입니다. 해마다 녹조가 창궐해도 수질이 좋아지고 있는 것이라 합니다. 4대강 사업을 강행한 MB께 다시 한번 묻고 싶습니다. 해마다 녹조가 창궐하고 해마다 물고기가 이렇게 떼죽음을 해도 수질이 나아지고 있다고 할 수 있느냐고 말입니다.
해마다 맹독성 남조류가 창궐하는 녹조현상이 되풀이되고, 물고기가 떼로 죽어나고 있는 4대강입니다. 언제까지 이런 모습을 보고 있어야 할까요? 우리는 '생명그물'이라는 거대한 그물망에 얽혀 살고 있습니다. 물고기의 죽음은 바로 인간의 죽음과 연결될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