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간장고추장을 담그는 데 40년 묵은 씨간장을 사용한단다
하주성
많은 재료가 혼합된 우리 전통고추장 재료
커다란 들통 안에서 끓고 있는 것들이 뭔지 궁금하다. 한두 가지 재료가 들어간 것이 아니라고 한다. 무, 양파, 생강, 사과, 배를 넣고 끓이고 있단다. 고추장을 담그는 데 과일까지 재료로 사용한다는 소리는 처음 들었다. 그것을 7~8시간을 저으면서 끓여준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것만 넣고 끓이는 것이 아니라 40년 묵은 집에서 담근 조선간장을 풀어 끓이는 중이라고. 그뿐만이 아니다. 집에서 찹쌀을 이용해 담은 조청만을 이용한다고 한다.
"이렇게 7~8시간 끓이면 안에 집어넣은 내용물들이 다 녹아 짜기 좋은 정도가 돼요. 그러면 걸망에 걸러 낸 다음 걸러낸 국물을 달인 간장과 마늘 찧은 것, 도라지와 더덕 가루를 낸 것을 함께 넣고 7~9시간 정도 졸입니다. 그러면 그 맛이 약간 달작지근하게 변해요. 그때까지 쉬지 말고 저어줘야죠." 1일 오후에 시작한 고추장 육수 만드는 작업이 계속된다. 저녁시간이 돼도 육수를 젓는 작업은 그칠 수가 없단다. 그렇게 고추장에 들어갈 육수를 만드는 시간만 꽤 오래 걸렸다. 육수 끓이기를 그친 시간이 오전 3시는 됐나 보다. 한 마디로 고추장을 담그는 데 이렇게 대단한 정성이 들어가는 줄은 정말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