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저우공항 O2O센터중국 허난성 정저우공항 배후단지에 있는 허난성 O2O 무역 전자상거래 전시센터 일부 전경(지난 2015년 12월).
김갑봉
중국, 해외 직접구매 증가에 맞춰 O2O센터 확대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로 중국의 'O2O(Online to Offline,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방식의 서비스)'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O2O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온라인에서 구매해 수령하거나, 반대로 온라인 매장에서 쇼핑한 뒤 인센티브를 주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입하거나, 온라인 매장에서 구매한 뒤 오프라인 매장에서 수령하는 경우를 일컫는다.
모바일 기술의 발달과 보급은 모바일쇼핑까지 확대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을 확인한 뒤, 모바일로 상품 정보와 가격을 비교해 구매하는 '모루밍(Moroomimg, mobile과 showrooming의 합성어)'이 늘고 있다.
이처럼 ICT 발달과 보급으로 인터넷·TV·모바일 쇼핑 등, 다양한 방식의 O2O 시장이 형성되고 있으며, 특히 중국의 한국 제품 직접구매가 증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중국 내 해외 직접구매 수입이 급속히 증가함에 따라 O2O를 기반으로 한 전자상거래시장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직접구매 수입이 중국 내 택배시장만 발달시킬 뿐, 중국 내 상품시장 교란과 관세 회피 우려가 있는 만큼,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최정철 인하대학교 융합기술경영학부 교수는 "이 O2O 전자상거래는 양질의 저렴하고 믿을 수 있는 해외 상품을 보세(保稅, 관세의 부과를 보류함)로 수입한 뒤, 중국 국민들이 구매 시 관세를 내면 즉시 배송해주는 시스템이다. 중국은 이 O2O센터를 주요 거점도시에 개설해 유통시장을 발달시키는 한편, 나아가 제품의 질을 경쟁시켜 중국 제조업의 수준을 제고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O2O 시장 활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상하이·항저우·닝보·정저우·충칭·광저우 등, 6개 도시를 전자상거래특구로 지정한 뒤, 공항 배후단지를 중심으로 '보세 수입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가동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중 FTA 발효로 한국 제품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방치된 영종도 밀라노디자인시티를 한류 물류단지로"최정철 교수는 "중국의 O2O 사업가들은 양질의 한류 상품 리스트를 찾고 있다. 이들이 원하는 한류 상품은 주로 화장품·전자제품·유아용품·식품 등인데, 구매방식은 매우 제한적인 정보와 인맥에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한국은 한류 상품을 종합적으로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인천공항 인근에 전시·판매 단지가 있으면 쭉 둘러본 뒤 다량 구매를 결정할 수 있다. 한류 상품 전시·판매장은 중국뿐만 아니라 향후 인도·인도네시아·베트남 등의 수입업자들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시설이다"라고 덧붙였다.
즉, 중국 소비자들의 직접구매 증가와 O2O센터 증설에 대비해 인천항과 인천공항 배후에 한국 상품을 전시·판매하고, 보관·배송할 수 있는 물류단지를 조성하자는 게 주된 요지다.
중국이 전자상거래 특구로 지정한 6개 도시는 시범 도시다. O2O센터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현재 인천공항에서 중국의 도시 41개를 취항하고 있다. 그런 만큼, 인천공항 배후에 방치된 밀라노 디자인 시티를 한류 물류단지로 조성해 전시·판매·조립·가공·배송·물류를 지원하는 방안이 요구된다.
아울러 2018년 상반기에 새 인천항국제여객터미널이 개장하는데, 카페리와 크루즈선박 모도 여기에 기항한다. 그리고 새 인천항국제여객터미널 배후에는 아암물류단지가 있다. 아암물류단지는 해운 물류의 거점인 셈이다.
최정철 교수는 "정부가 2015년 11월 '동북아 항공 물류 허브 선점을 위한 규제 개혁'을 발표하면서 인천공항을 동북아 항공 물류 허브로 육성하겠다며 배후물류단지를 조성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이에 맞춰 영종도 밀라노 디자인 시티를 전시·판매·물류 산업단지로, 자유무역지대로 적극 추진해야 한다. 이는 단기적으로 개성공단 제품의 진출을 돕고, 장기적으로는 개성공단의 확장을 준비하는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인천시 관계자는 지난 1월 28일 "국토부가 어제 '제5차 공항 개발 계획'을 발표하면서 올해 11월까지 인천공항 배후에 3단계 물류단지 확보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동시에 올 하반기에 직구(=국내에서 외국산 직접구매)와 역직구(=해외에서 한국산 직접구매) 전자상거래에 필요한 공동물류센터 확보 방안도 세우겠다고 했다"며 "시가 보유한 밀라노 디자인 시티를 활용해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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