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 유가족들과 희생자대책위 관계자 등이 지난 18일 오전 김석기 전 경찰청장의 선거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선 출마를 규탄했다.
조정훈
20대 국회는 19대 국회보다 나아져야 한다. 그러나 국민들이 정치의식을 높이지 않는다면 국회는 절대로 나아질 수 없다. "그 ×이 그 ×"이라고 말한다. 여야가 제 밥그릇 챙기기에 바쁘고, 돈 받아먹은 국회의원이 여야를 가리지 않으니 그리 틀린 말도 아니다.
그래서 정치인들에게 아무런 희망도 걸지 못하겠다는 푸념도 이해 못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난 관심 없어'라고 말하는 건 잘못되었다. 정치에 무관심한 결과가 가장 뻔뻔한 인간들에게 금배지를 달아 주었으니까 말이다.
선거는 유권자 정치의식의 시험대 차라리 이렇게 하면 어떨까? 절대 국회의원이 되어서는 안 될 사람들부터 추려보는 것 말이다. 다가올 총선이 국회의원으로 가장 적합한 인물을 가려 뽑는 행사이지만, 또 한편으론 가장 부적합한 인간들을 가려내는 일이기도 하다.
그 X이 그 X일 수도 있지만, 거기서도 옥석을 가려야만 하는 것이 선거다.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이라도 되려면 결격 사유가 분명한 최악부터 정리하는 것이 순서다. 그래야 19대 국회보다 20대 국회가 나을 수 있다.
대통령 지지율이 발표될 때마다 한숨부터 쉰다. 어떻게 이런 폭정에도 지지율이 40%에 육박하느냐고 말이다. 여론조사 기관의 조작론도 심심찮게 이야기 된다. 그러나 근거도 의미도 없는 푸념이다. 지지율 40%는 현실이다. 단지, 응답률 10% 미만에서 말이다. 응답하지 않은 90% 여론을 여러 가지 과학적인 방법으로 추론하기는 하지만, 10% 응답으로 나머지 90%를 여론을 오롯이 읽어내기란 한계가 있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10%의 응답률이 대통령 지지율 40%를 유지시키듯, 실제 선거에서도 '난 관심 없어'라는 정치 냉소주의가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을 우리의 대표로 만들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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