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맷돌우마가 돌리던 맷돌, 검은 맷돌과 제주의 하늘과 나름 잘 어울리는 배치였다.
김민수
바람이 너무 세서 다 돌아보지는 못했지만, 인공의 공원치고는 상당히 잘 만들어진 공원이다. 인공이 가미된 것 중에서는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것으로 비자림, 오설록에 이어 돌문화공원이 추가되었다.
그래도 이 정도면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풍광이 아닌가 싶다. 요즘 제주도는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단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이유들에 대한 의견은 사실 분분하다. 외지인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고 현지인들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이전에 조용하던 마을이 관광객들로 붐비게 된 데에는 우후죽순 생겨난 카페와 게스트하우스 등의 영향이 크다. 그에 따라 부동산 가격도 급등했고, 차액을 노린 이들은 그곳을 팔고 떠나고, 그런 영향으로 비슷한 업종이 여기저기 생기면서 경쟁을 하게 되고, 그러다 결국에는 지역별로 다르지 않은 카페와 게스트하우스와 음식점 등이 포진하게 되었다.
모든 지역의 평준화, 이것은 제주도가 반드시 극복해야 할 문제일 것이다. 평준화가 아니라, 지역별로 특색을 가진 문화가 형성되지 않으면 제주도의 미래도 불투명하지 않을까 싶다.
돌문화공원에 오기 전, 동백의 낙화가 제법 예쁘던 곳을 떠올렸다. 멀리 갈 것 없이 그곳에 가면 될 것 같았는데, 내가 제주도를 떠날 무렵(2006년) 시작되었던 공사는 아직도 진행 중이었다.
그리고 거반 공사를 마친 그곳엔 내가 겨울이면 찾던 동백나무는 다 사라져 버렸다. 다시는 찾아가고 싶지 않은 곳이 한 곳 더 생겨버린 것이다. 그냥 가만히 두는 것이 차라리 제주를 제주답게 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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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소재로 사진담고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 최근작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가 있으며,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오마이뉴스 편집기자. <이런 제목 어때요?>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저자,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공저, 그림책 에세이 <짬짬이 육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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