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의사 창의문 너머로 학성공원(사진의 둥글고 푸른 숲)과 바다가 보인다. 임진왜란 울산성 전투 당시 학성공원은 가등청정의 군대가 주둔하고 있던 일본왜성이었고, 지금의 충의사 자리에는 조명연합군 본부가 있었다. 조명연합군은 일본왜성이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곳에 본부를 설치했던 것이다.
정만진
'울산 충의사(忠義祠)'를 찾는다. 그냥 '충의사'라 하지 않고 앞에 울산을 덧붙이는 것은 충의사가 보통명사인 까닭이다. 정기룡 장군을 모시는 경북 상주 충의사, 윤봉길 의사를 기리는 충남 예산 충의사, 최경회 장군을 제사지내는 전남 화순 충의사, 정문부 장군을 받드는 경남 진주 충의사 등등 울산 충의사와 한자 표기까지 동일하거나, 혹은 우리말 발음이 같은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울산 충의사' 경내에는 충의사(아래 사당) 외에도 숭모당(崇慕堂, 강당), 전시관, 전사청(典祀廳, 제사를 준비하는 집), 창의문(彰義門), 상충문(尙忠門), 울산 임란 의사 사적비(事績碑) 등이 세워져 있다. 그런데도 '울산 충의사'의 약칭은 충의사로 통한다. 이는 사당(祠堂, 충의사) 건물이 '울산 충의사'의 본전(本殿)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즉, '울산 충의사'는 울산 지역 임진왜란 의사(義士) 239분의 위패를 모시기 위해 2000년 6월 문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