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그림
비룡소
거미는 온몸에 털이 많아. 다리 마디에 틈도 많아. 가느다란 털과 틈으로 먹이가 움직이는 걸 느낄 수 있어. (5쪽)이성실 님이 글을 쓰고, 다호 님이 그림을 그린 <거미가 줄을 타고>(비룡소, 2013)를 아이들하고 함께 읽습니다. 이 그림책은 여러 거미 가운데 '긴호랑거미' 한살이를 다뤄요.
이 긴호랑거미는 우리 집 바깥쪽에 꽤 많이 살아요. 후박나무 가지랑 평상 사이에 줄을 이어서 어른보다 커다란 거미집을 짓기도 하고, 뒷간이랑 대문이랑 동백나무 사이에 엄청나게 큰 거미집을 지어서 우리가 바깥으로 드나드는 길을 막기도 해요.
이때에는 거미한테 넌지시 이르지요. '얘야, 네가 이렇게 집을 지으면 우리는 네 집을 허물 수밖에 없단다. 그러니, 우리가 지나가는 길 말고 날벌레가 날아다니는 길목에만 집을 지으렴.' 나뭇가지로 거미집을 걷으면서 '자, 부디 이 줄을 다시 네 몸에 담아서 새 집을 짓기를 바란다.' 하고 덧붙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