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646일 만에 안산으로 돌아 온 단원고 학생들과 일반인들의 유품과 유류품. 안산 세월호 합동분향소 앞에 마련된 임시 보관소에 보존되었다.
박호열
추모식이 끝나고 자원봉사자들이 여행 가방을 합동분향소 앞 임시 보관소(가로 3m, 세로 12m 컨테이너)로 옮겼다. 이어 이송 트럭의 문이 열리고 아이들의 생전의 꿈과 희망이 손때와 함께 고스란히 담긴 하얀색의 유품 상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유품 상자에는 '세월호 유류품-관리번호, 접수 일자, 품명(신발 등), 특징, 수량' 등을 기록한 종이가 붙어있었다. 유가족과 시민, 자원봉사자 등은 250여 개의 유품 상자를 임시 보관소로 차례대로 옮겼다.
유품 상자를 옮기던 자원봉사자 김판영(58, 자영업자)씨는 "자식을 키우는 부모로 그냥 있을 수 없어 다녀왔는데, 하루 종일 마음이 무겁고 착잡했다"며 "너무 가슴이 아프다...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희망을 주기 위해 작은 정성을 보태는 마음으로 다녀왔다"고 말했다.
416가족협의회와 기억저장소는 보관소로 옮겨진 유품과 유류품을 이른 시일 내에 세탁·세척을 거쳐 온·오프라인에 공개할 계획이다. 유품 중에는 아이들의 교복 등 옷가지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용찬 4·16기억저장소 팀장은 유품 이송의 의미에 대해 "자식의 살점 같은 소지품을 가족에게 돌려주는 것은 참사를 기억하고 그 기억을 바탕으로 다짐하고 행동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주인을 찾는 것을 넘어 진실을 찾고, 침몰한 대한민국을 찾아내는 하나의 작은 실천"이라고 설명했다.
권 팀장은 "안산으로 옮긴 유품과 유류품은 더 이상의 훼손과 오염을 방지하기 위하여 세탁과 세척을 한 후 당분간은 분향소 앞 임시 보관소에 보존하면서 가족들에게 공개할 것"이라며 "416 가족협의회와 논의해 주인을 찾은 유품과 유류품은 정해진 절차에 따라 인계하고, 주인을 찾지 못한 물건은 기억저장소에서 역사기록물로 보존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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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품·유류품' 646일 만에 가족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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