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춘수 전 대구은행장이 부인 신성희씨와 함께 21일 오후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구 북구갑 선거구 출마를 선언했다.
조정훈
오는 4월 실시되는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대구지역 새누리당 후보들이 박근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일 '진박'회동을 가졌던 하춘수 전 대구은행장이 대구 북구갑 선거구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지역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박준섭 변호사도 지역에서 새로운 정치세대의 출현이 필요하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하춘수 전 대구은행장 "경제 살리는데 실물경제전문가 필요" 대구 북구갑 출마하춘수 전 대구은행장은 21일 오후 부인 신성희씨와 함께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인으로서 남은 생을 바치겠다며 오는 4월 총선에서 대구 북구갑 선거구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하 전 행장은 "이 자리에 서기까지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운 것이 여러 번이었다"며 "긴 시간의 고민을 접고 정치인으로서 남은 생을 바치겠다고 최종 결심했다"고 말해 여권 고위층으로부터 출마권유를 받은 사실을 고백했다.
그는 출마하기 전 여권 핵심부를 만났느냐는 질문에 "누군지는 프라이버시 때문에 밝힐 수 없다"며 "여러 명을 만났고 꼭 어떤 사람을 만나 역할을 한다든지 그런 삶을 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여권 핵심부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을 만나 의견을 들었다는 것이다.
북구갑 선거구로 출마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30년 전의 북구와 오늘의 북구는 변화가 없었다"며 "실물경제를 잘 알고 이 지역에서 근무한 경험을 가지고 있어 경제를 살리는데 가장 적임자라고 생각했다. 죽어도 북구에서 죽겠다"고 말했다.
하 전 행장은 전날 '진박' 모임에 참석한 것과 관련해 과연 '진박'이 맞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하박'이다"며 "하나의 박, 하느님의 박이라고 주위에서 부른다"고 말했다. 이어 "스스로 진박, 비박, 친박, 가박이라 말할 수 없다"며 "북구 주민들로부터 평가를 받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경상북도 새출발위원장을 맡을 당시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가 선거에 나오는 것은 주민들을 기만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후학을 가르치며 여생을 보내려 했지만 지금의 시대가 변화를 원하고 있다"며 "나같이 영혼이 맑은 사람도 정치권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 전 행장은 진박모임에 대해 "따로국밥 한 그릇 하는 것으로 알고 참석했다"며 "대구발전을 위해서는 누구와도 만나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진박'모임에 참석해 공동전선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섭 변호사 "새로운 세대의 정치 필요" 대구 북구갑 출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