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상(오스카상) 홈페이지에 올라온 88회 오스카상 주제가상 후보들. 조수미씨가 부른 영화 <유스>의 주제가 '심플송 #3'가 후보에 올랐지만 작사·작곡가인 데이빗 랭 이름만 표시돼 있다.
오스카상 홈페이지
그도 그럴 것이 오스카상 주제가상은 말 그대로 '가수'가 아닌 '노래'에 주는 상이다. 상도 노래를 만든 작사·작곡자에게 준다.
영화평론가 오동진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아카데미상 음악상(주제가상)은 그 노래가 후보이고 상도 노래를 만든 작곡자가 받는다"라면서 "조수미씨가 그 노래를 불렀다고 해서 '아카데미상 후보'라고 표현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2월 제 87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도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Frozen)의 주제가 '렛 잇 고(Let it go)'가 주제가상을 받았다. 당시 노래는 가수 이디나 멘젤이 불렀지만 정작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받아들고 수상 소감을 말한 건 '렛 잇 고' 작사·작곡자인 로버트-크리스틴 로페즈 부부였다.
다만 유력한 주제가상 후보 곡을 부른 가수가 아카데미상 시상식 무대에 공연하는 경우가 있어 조수미씨가 무대에 설 가능성은 남아있다. 오씨는 "조수미씨가 세계적 소프라노이고 영화에서 많이 언급됐기 때문에 직접 상은 받지 않더라도 시상식 무대에서 노래를 부를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물론 한국인 가수가 출연해 부른 노래가 아카데미상이나 골든 글로브 같은 외국 영화제 후보에 오른 건 반갑고 축하할 일이다. 다만 칸, 베니스, 베를린 영화제 같은 국제 영화제와 달리 주로 미국 영화만 대상으로 하는 아카데미상에 '한국인 최초 후보'라는 식으로까지 의미 부여하는 건 지나친 호들갑 아닐까? 정작 조수미씨가 출연한 영화 <유스>는 지난 7일 개봉했지만 상영관을 거의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국내 극장가에서 찬밥 신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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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미가 한국인 첫 아카데미상 주제가상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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