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나의 고풍스런 중세의 모습. 멀리 캄포광장 만자의 탑이 보인다..
전갑남
그림물감에 '시에나색'이라는 게 있습니다. 황토색과 노란색의 중간정도라고나 할까요? 이탈리아 시에나의 고색창연한 도시 색깔에서 이름을 따온 것이라 합니다. 시가지 모습을 보니 시아나색의 유래가 이해가 됩니다. 도시 자체가 시간이 멈춘 듯, 중세풍의 건축물 시가지가 이색적입니다.
우리 일행에게 설명하는 여행안내자의 표현이 멋집니다.
"시에나는 태양의 붉음보다는 수줍은 새색시 볼의 발그레함이 있는, 그런 역사의 흔적들로 빛이 바랜 도시라고 하지요. 그래서 그런지 말년을 보내고 싶어 하는 도시 중 제 1순위로 시에나를 꼽고 있죠." 중세도시의 예스러움과 꾸미지 않은 정서, 여느 이탈리아에서 볼 수 없는 깨끗함까지 시에나의 첫인상이 참 좋습니다.
이탈리아 여행을 하다보면 산꼭대기에 위치한 도시들을 많이 봅니다. 외적으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높은 데 모여 살다가 점점 그 규모를 늘렸다고 합니다. 또, 농지의 침범도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산꼭대기의 삶은 아름다운 풍광과 더불어 자연과 조화를 이루었을 것입니다.
고도 300m의 산꼭대기에 자리 잡은 아름다운 도시 시에나는 이탈리아 중부지역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중세 시대의 특징과 가치가 놀라울 정도로 잘 보존하고 있어 1995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