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여상 안 정원에 있는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
조정훈
지난해 연말 합의된 한일 위안부 협상안에 대한 비난과 재협상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이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하고 나섰다.
민족문제연구소 대구지부와 대경진보연대,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등 시민단체들은 오는 15일 '대구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한 준비모임을 갖고 구체적인 계획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들은 '평화의 소녀상 세우기 범시민추진기구'를 구성하고 시민들의 성금을 모아 소녀상을 건립할 계획이다. 위안부 소녀상의 건립기금은 5000~800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들 단체들은 시민들의 폭넓은 참여를 위해 오는 2월 중으로 발기인단체와 발기인을 모집할 예정이며 모금운동도 전개해 나간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평화의 소녀상 건립일은 광복절인 오는 8월 15일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정찬 민족문제연구소 대외협력국장은 "그동안 시민단체 내부적으로 평화의 소녀상 건립 이야기가 나오긴 했다"며 "지난 번 한일 위안부 협상이 타결되고 주한일본대사관 앞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철거 이야기가 나오면서 본격화됐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이어 "위안부 소녀상이 세워지는 장소로 중구 동성로 한일극장 앞 또는 2.28기념공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며 "구체적 안이 세워지면 대구시와 협의해 장소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