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와 다른 현실인식과 적대적인 표현이 자주 등장한 박근혜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화면캡처
또한 대통령은 한국형 블랙 프라이데이 도입 등 내수 소비 활성화를 위한 이벤트가 성공적이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도입할 것이며 이를 위해 노동개혁이 필요하다고 역설했습니다. 블랙 프라이데이 이후 최근까지 소비가 살아나지 못해 할인점과 백화점의 동시다발적 소비절벽을 우려하는 기사를 읽어보았는지 의문입니다. "가계 부채가 개선됐다", "국제사회에서 경제혁신과 창조경제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대목에서는 고개가 절로 갸웃거립니다.
또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통령은 대부분 '기-승-전-노동개혁 필요성'으로 답하는 논리의 허점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지난 대선 당시 후보였던 대통령 본인과 여당의 공약 내용에 대해서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반값 등록금, 국가가 책임지는 보육을 강조하던 박근혜 대통령은 이제 지역이 의지만 가지면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할 수 있다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특히 누리과정 예산 편성을 거부하고 있는 진보성향 교육감들에게 그 화살을 돌리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이번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말은 북핵 문제도, 경제 활성화도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제가 주목하는 것은 '욕을 먹어도, 잠을 자지 못해도' 자신이 주장하는 바를 반드시 실천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였습니다.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사안들에 대해 국민들이 왜 반대하고 우려하는지 청와대는 알려고도 하지 않고 또한 앞으로 남은 국정 운영에 반영하지도 않겠다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대국민담화와 기자회견은 궁극적으로 국민과의 소통을 위해 열리는 행사입니다. 국민들은 더 이상 언론과 청와대가 짜고 치는 고스톱도, 전년도 회견 내용의 재탕도 보고 싶지 않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소통을 위해 열리는 대국민 담화에서 불통의 지속을 선언하는 대통령도 보고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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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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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불통', 대통령의 '의지'만 확인한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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