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평화통일미래센터에서의 단체사진
두빛나래
첫날 모둠별로 서울 관광을 한 아이들을 둘째 날 연천에 있는 한반도통일 미래센터로 향했다. 개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시설은 매우 깨끗했다. 통일된 미래를 가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는 첨단 기자재 역시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에는 충분하였다.
저녁 레크레이션을 마치고 집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는 서로가 가진 궁금점에 관해서 물어보면서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좋아하는 과목·싫어하는 과목은 무엇인지, 좋아하는 급식 메뉴는 무엇인지, 이성 간의 데이트는 어디서 하는지 등. 한국에 사는 청소년들과 일본에 사는 청소년들이 가진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을 서로 나눌 수 있었다.
그 시간이 마무리될 무렵 마지막으로 던져진 질문은 "재일동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재일동포로 지내면서 불편한 점은 무엇인가"였다. 먼저 한국의 친구들이 재일동포에 대한 생각들을 편하게 이야기했다.
'생김새는 같지만 일본말을 쓰는 친구들', '일본에 사는 같은 민족' 등 공동체성과 정다움을 느낄 수 있는 답변이 주를 이루었다. 이에 대해 재일동포 친구들은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다음 재일동포 친구들이 겪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10명의 친구가 '차별'에 대해서 이야기했으며 모든 친구가 그 차별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일본 친구들의 놀림과 따돌림에서부터 일본 우익의 '헤이트 스피치'까지 다양했다. 분위기는 금세 진지해졌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한국인, 조선인이어서 듣게 된 모욕과 욕설을 기억하고 있었다.
한국의 아이들은 짐짓 놀란 표정이었다. 의정부의 한 아이는 '재일동포가 당하는 차별이 이렇게 심각할 줄 몰랐다'고 이야기했다. '그럼에도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지켜가는 친구들이 참으로 자랑스럽다'고 이야기했다. 함께 있던 한 교사는 '재일동포들이 겪는 차별에 대해 본국에서 어떠한 도움을 주지 않는 것에 대해 부끄럽다'고 이야기했다.
"평화를 위해 필요한 것은 이해와 존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