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_이스탄불_말라가_론다_세빌_카디스_세빌_코르도바_그라나다_말라가_이스탄불_인천. 네 여전사의 자유의 여정입니다.
이안수
말라가에서 비행기를 내리자 공항에서 바로 렌터카 키를 받았습니다. 네 여인은 각자의 맡은 역할대로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신정균은 저울의 추로서 여행의 균형을 잡았습니다. 이선아는 여행의 모든 아이티너리(여행 일정표)를 확정하고 예약하는 총감독을 맞았습니다. 최미영은 모든 여정에서는 지출을 책임지고 기록하고 초과지술에 경보를 울리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엄윤미는 이동지역의 정보를 검색하고 변화되는 여정의 목적지를 찾아내며 영상을 기록하는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플라멩코의 원형이 태동한 곳에서 집시의 춤에 젖고 투우의 발상지 론다의 원형 투우장에서 열주를 돌면서 각자 인생을 들썩이게 하는 영맹한 들소를 제압하는 마타도르가 될 것을 다짐했습니다.
네 사람의 호기를 보는 서양 사람들의 눈에는 동양의 한 미지의 왕국에서 온 왕족의 방계쯤으로 보였을 것입니다.
5성급 호텔을 고집했고 그 호텔의 풍성한 아침을 한 시간 넘게 오래도록 즐겼습니다.
호텔방에서는 세탁물을 펴지 않았습니다. 온전하게 엘레강스한 장식들이 모두 자신들의 시종이기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수백 년된 고성의 호텔에서는 정말이지 왕비나 공주인듯 싶어 꿈이면 깨지 말 것을 주문했습니다.
실상은 돈키호테와 산초에 가까웠습니다. 산초의 나귀일 자동차가 좁은 골목에서 진퇴양난의 상황이 되기도 했고 긴 내리막에서 발을 떼지 않은 클러치가 연기를 뿜어 경찰이 출동하고 말이 통하지 않는 경찰과의 소통을 위해 스페인어가 가능한 남미의 한 지인대사님께 전화로 통역을 부탁하고서 위기를 면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