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사로 옆에 부서진 상이 널브러져 있다
한정규
수원화성을 답사하다 보면 이처럼 잘 관리되고 있는지는 의문이 든다. 지난해 화서문 바깥쪽 화서문이란 현판 위의 지붕 기왓장 한 개가 없어져서 비가 오면 새지나 않을지 걱정이 됐고, 목조건축물은 비에 취약하기 때문에 신속히 보수를 해야 할 것 같아 관계기관에 비가 오기 전에 신속히 보수하라고 통보를 했는데, 계속 확인해 봤지만 3개월가량을 방치해놨다.
화서문 2층 누각의 협문과 문지방을 보수했는데 나무를 교체한지 얼마 안 되어 쩍 갈라졌다. 몇 개월 전에 보수공사 하는 것을 본적이 있는데 보수를 하자마자 하자가 생긴 것이다. 보수공사를 시행하는 사람들도 문화재에 애정을 가져야겠지만, 제대로 보수가 이루어졌는지 관리 감독도 철저히 해야 한다. 얼마 전 국민적 관심 속에서 복원된 숭례문 현판이 복원된 지 얼마 안 돼 갈라졌던 것을 보면서 우리나라 문화재 관리의 난맥상을 보는 것 같아 답답하기도 했지만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수원화성을 성 안쪽으로 답사하면서 성가퀴의 원총안과 근총안 속을 들여다보면 빈 병, 빈 깡통, 휴지, 떨어진 돌과 벽돌 조각 등 쓰레기로 막혀있는 곳이 많다. 각루, 포루, 문루 등에도 문이 닫혀있는 곳 안쪽을 살펴보면 어김없이 쓰레기가 보인다. 성 밖 잔디밭에도 쓰레기가 널려 있고, 개똥 천지다. 기본적으로 관광객들이나 답사객들의 문화재를 관람하는 수준 이하의 양식이 문제지만, 문화재 관리기관에서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적극적으로 관리를 해야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빛을 발할 것이다.
흉물스러워진 시설물, 이게 최선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