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허? 이게 잘 됐는디, 오늘 왜 이러지?” 스트레칭을 위한 밴드운동을 하다 웃음이 터진 단원들.
<무한정보신문> 장선애
맏형이 92세, 막내동생이 80세인 '의좋은형제'들이 춤을 추며 사는 마을이 있다. 흥겨운 리듬에 맞춰 스텝을 밟고, 짝을 이뤄 호흡을 맞추고, 하트도 날린다.
전국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할아버지들만의 댄스팀이기에 벌써 방송에도 여러 번 나가고, 각종 댄스대회에서도 수상을 이어가고 있다.
전국 유일의 할아버지 댄스팀, 대한노인회 예산군지회 신양면분회(회장 윤상구, 충남 예산군 신양면, 아래 신양면노인회)의 '의좋은형제'다.
연습장인 신양면행복경로당에는 20여 개의 트로피와 상패, 방송출연 기념사진이 즐비하다.
수십 년을 같은 지역에서 호형호제하며 살아온 어르신들이 댄스팀으로 묶인 지는 10년이나 됐다. 평균연령 85세. 1930년대 안팎에 태어난, 가부장적 분위기에 익숙한 세대인데 '남자가 춤을 추다'니. 더구나 이곳은 보수적인 농촌마을이 아닌가.
"어유, 말도 마세요. 처음 강사로 갔을 때는 쳐다보지도 않으셨어요. 그래서 그냥 경로당 청소만 열심히 했죠. 몇 달을 그렇게 했더니, 한 분 두 분 알아봐 주시대요. 그래도 일어나서 춤을 추시게 하는 데 2년이나 걸렸어요. 그전까지는 앉아서만 연습했어요."
초창기부터 현재까지 강사로 참여하고 있는 조순자씨의 말에 "첨엔 그렸지, 어이구, 얼마나 어색했다구" 할아버지들이 너털웃음을 터뜨린다.
'일어나 춤추기까지 2년 걸렸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