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노초 베소 마을 산신제 제물입니다. 버드나무가지와 츠도 그리고 술, 떡, 밥, 감귤, 오징어, 촛불이 놓여있습니다.
박현국
한 세대에서 아버지와 아들 두 명이 참가하여 산신제를 지낼 히츠사(比都佐)신사를 청소하고, 산신제를 준비합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준비에 참가하다 보니 아버지는 전에 산신제에 참가한 경험이 있으니 준비가 수월하고, 아들은 아버지가 하는 행동을 보고 자연스럽게 산신제 준비와 진행을 알게 됩니다.
벳소 마을 산신제는 마을 서쪽 산 위에 있는 히츠사신사에서 지냅니다. 신사 아래에 있는 작은 집에 그동안 사용해온 제기나 도구는 다 갖춰져 있습니다. 산신제 당번은 그해 사용할 제물과 장작을 준비합니다. 그리고 신사 주변을 깨끗이 청소합니다.
1일 마을 사람들이 히츠사신사에 참배하러 옵니다. 이곳 히츠사신사는 마을 씨족 신을 모신 신사입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새 아기가 태어나면 이곳 신사에 와서 복을 빌고, 아이의 무사 성장을 기원합니다. 그리고 정월 초하루에도 이곳 신사에 와서 복을 비는 하츠모데 참배를 합니다.
2일 오전 6시 무렵 산신제 담당자들이 히츠사신사 아래 산신당 앞에 불을 피웁니다. 그리고 마지막 산신제 제물인 밥을 짓습니다. 밥은 주전자에 물과 쌀을 넣고 장작불에 올려놓고 짓습니다. 밥이 지어지는 동안 준비해 놓은 산신제 제물을 모두 산신당에 펼쳐 놓습니다. 그리고 밥이 지어지면 새로 만든 대나무 주걱으로 밥을 한 번 퍼서 산신단 제단에 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