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오후 서울 주한일본대사관 인근 소녀상 앞에서 한일 협정에 반대하며 촛불문화제 중인 대학생들
유성애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한일협상안 폐기 대학생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촛불문화제 모습이었다. 대학생들이 둘러싼 소녀상 옆에는 "인간의 고통은 거래가 아닌 기록이다", "당사자 의견 무시하고 법적책임 묻지 않은 굴욕 협상 원천 무효"라는 등의 피켓이 서 있었다.
정초의 차가운 날씨에도 70여명 학생들은 율동과 노래 등을 하고 "대학생은 죄가 없다, 애국학생 석방하라"고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타결된 다음 날부터 소녀상 앞에 모여 밤샘 농성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또래가 연행된 소식을 듣고 부산에서 왔다는 '청년하다' 소속 박주하씨는 "발 편히 뻗고는 못 잘 것 같아 올라 왔다"며 "어떤 어른들은 제게 이런 나라를 물려줘 미안하다고 하시던데, 저도 후배들에게 같은 나라를 물려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제주도에서 방문한 '제주평화나비' 이민경 대표는 "피해자 할머니들이 그간 힘들게 시위해 알린 위안부 문제를 한일 정부끼리 하루만에 협상해버렸다"며 "'책임 통감'이라는 일본 정부 발표는 법적 책임을 전제로 한 것도 아니고, 아베의 직접 사과도 아닌 대독 사과여서 진정성에 의심이 간다"고 말했다. "소녀상은 절대 어떤 조건의 협상도 될수 없다"는 이 대표의 말에 대학생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3일째 열리고 있는 촛불문화제에는 가수 이승환과 시사인 주진우 기자가 응원을 오기도 했다. 위안부 문제 관련 활동을 알리는 페이스북 페이지 '소녀상을지켜주세요' 게시글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30분께 가수 이승환·주진우 기자가 대학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담요를 선물하려 방문했으나, 경찰이 출입을 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