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 할머니 껴안은 문재인 대표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후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을 방문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옥선(88) 할머니는 "일본에서 할머니들 죽기 기다리니깐 우리 정부도 할머니들 다 죽길 기다린다고 생각한다"라며 "결국은 우리를 속였잖아, 우리 할머니들은 누굴 믿고 살아야 하는 거야"라고 질타했다.
"박 대통령, 대국민담화로 할머니들의 삶 잔인하게 모욕했다"한편, 야당은 이번 한일 위안부 문제 합의의 문제점을 끝까지 따져나가겠단 입장이다. 특히 야당은 이날 "사실과 다른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있다"라며 이번 합의를 수용할 것을 요구한 박 대통령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청와대가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사실상 재협상을 거부했다"라며 "정말 오만한 대통령, 몰염치한 정부"라고 질타했다. 그는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청와대의 인식이 얼마나 형편없는지를 분명하게 확인시켜줬을 뿐만 아니라 국민과 피해 할머니들을 모독하는 것"이라며 "일본에 면죄부를 주는 합의를 해놓고 이것을 수용하지 않으면 원점 회귀 운운하는 것은 역사를 왜곡하는 것이고 국민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특히 합의 불수용이 얼마 남지 않은 피해 할머니들의 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뻔뻔한 주장은 피눈물 속에 살아오신 피해 할머니들의 삶을 정말 잔인하게 모욕하는 것"이라며 "박 대통령은 대승적 견지에서 합의를 이해해달라고 하는데 도대체 무엇이 대승적이라는 것인지, 대통령의 치적이 필요하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도 "이번 한일 굴욕협상은 단순한 외교적 변명으로 넘어갈 일도, 엎어진 물이라고 생각하며 대충 여론전을 호도할 일도 아니다"라며 "지금 당장 대통령과 정부가 해야 할 일은 할머니들에 대한 사죄와 대국민 사과"라고 꼬집었다.
이어, "대통령과 정부가 스스로 나서지 않는다면 청문회 밖에 없다"라며 "청문회장에서 이 정부의 부끄러운 민낯이 속속 드러나기 전에 박근혜 정부는 먼저 국민들에게 잘못된 것을 소상히 밝히고 잘못을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누리당, '그런 일 하나로 상임위 못 연다'고 한다"새누리당은 "그동안 있었던 어떤 합의보다 잘 된 합의"라고 정부를 감싸고 있다(관련 기사 :
새누리당 "위안부 합의, 역대 어느 정부도 못한 성과"). 특히 야당의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집 요구와 본회의 긴급 현안질의 요구도 거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조원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를 만나 국회 본회의 긴급 현안질의를 열 것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라며 "당은 계속해서 요구하고, 상임위 차원의 진상규명,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해임건의안 제출, 당 차원의 범국민 반대운동을 전개하면서 국제연대를 통한 반대도 구체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야당 간사인 심재권 의원 역시 "새누리당은 외통위 전체회의 개최 요구도 '그런 일 하나로는 상임위를 열 수 없다'는 이유로 거부했다"라며 "이번 합의의 전면 백지화와 함께 박 대통령이 위안부 할머니들을 비롯해 국민에게 공식 사과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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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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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할머니 만난 문재인 "끝까지 책임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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