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득 할머니.
송도자
통영거제시민모임은 김 할머니가 평소 했던 발언 등을 토대로 입장을 정리했다. 송도자 대표는 "할머니는 지금 기억이 혼재되어 있고, 평소하신 말씀을 바탕으로 성명에 담았다"고 밝혔다.
김 할머니는 나이 22살이던 1939년 고향 통영에서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고, 중국 다롄과 필리핀의 위안소에서 무려 7년을 지냈다. 김 할머니는 평생 모은 재산을 학교 장학금과 위안부역사관 건립기금 등으로 내놓기도 했다.
"선물상자는 빈껍데기였고 포장만 거창할 뿐"통영거제시민모임은 성명을 통해 "선물상자는 빈껍데기였고 포장만 거창할 뿐, 참으로 허망하기 이를 데 없다"며 "생존 피해자와 더불어 국내는 물론 국제사회에서 피해자들의 존엄회복을 위해 뜨거운 지지와 연대로 일본정부의 국가범죄에 대한 책임인정과 법적 책임이행을 요구해왔음에도 한국정부는 돈 몇 푼에 국내, 국제사회의 모든 노력과 지지를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렸다. 이에 우리는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몇 푼 되지 않는 돈에 일본정부의 책임을 한국정부로 환원시킨 이 굴욕적인 '타결'에 우리는 분노한다"며 "90살 언저리에서 생존피해자들이 삶의 끈을 놓지 않고 오로지 바라던 것은 몇 푼의 돈이 아니라 일본정부의 진심어리고 공식적인 책임인정과 사죄였다"고 밝혔다.
이어 "'사죄만 한다면 편안히 눈을 감을 수 있겠다. 훨훨 날아갈 수 있겠다'고 하셨다. 국가에 의해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당해야만 했던 피해당사자들은 오늘 또다시 국가에 의해 날개를 꺾이고 마는 상처를 입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