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타고 내리는 승객들
김민규
지난 28일 오전 출근 시간. 수원 장안동 버스정류장에는 10여 명 가량의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렸다. 자신이 탈 버스가 언제 올지, 버스가 들어오는 방향과 정류장에 설치된 도착 알림 기기를 번갈아 봤다. 출근시간이라 일부 노선의 경우 입석승객이 꽉 찰 정도로 붐비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붐비는 버스라고 하더라도 불평하는 승객들은 거의 없었다. 원래 버스 이용객이 많기도 하고 배차간격이 출근 시간에는 대부분 5분 정도로 양호하기 때문이다.
출근 시간에 일부 노선의 배차 간격은 벌어지기도 했다. 이유는 정류장에 승하차 인원이 많거나 노인 승객의 승하차 시간 등으로 인한 지연 때문이다. 이런 지연을 제외하고 대다수 시내버스 배차간격은 지켜지는 편이다.
하지만 퇴근 시간에는 다른 모습이었다. 최근 몇 개의 특정 번호 버스를 관찰한 결과 배차간격이 전혀 맞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배차간격이 10분인 버스가 관찰 첫날에 20분 이상으로 벌어져 있었고, 관찰 둘째 날과 셋째 날 역시 10분이라는 배차간격은 지켜지지 않았다. 그 번호 노선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일부 노선, 임의로 감회운행 관찰한 몇 개 노선 중 A번 버스는 배차 간격이 10분이었고, B번 버스는 15분이었다. 그러나 저녁 6시에서 8시 사이 3일간 관찰한 결과 A번 버스는 배차 20~25분, B번은 30~50분이었다. 다른 노선도 들쭉날쭉했다. 방학 기간이나 주말에는 30% 감차 운행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지만 아직 관내에는 방학에 돌입하지 않은 학교가 있는데다 30% 감차로 보기에는 너무 배차간격이 컸다. 출근 시간과 퇴근 시간의 배차간격이 크게 차이난다는 점도 납득이 되지 않는 대목이다.
이런 사실을 수원시청 대중교통과를 통해 확인했다. 이들 노선의 최근 운행기록을 확인한 결과 회사 임의로 감회운행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위법사항으로 시의 행정처분 대상이다. 대중교통과는 "해당 업체에 의견진술 기회를 부여한 후 이에 따라 행정처분을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또한 "운수업체에 통보해 시민불편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행정지도와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추운 겨울, 승객은 괴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