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과 이동희 대구시의회 의장 등이 28일 오후 대구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에서 열린 기억의 공간 제막식에서 2003년 대구지하철 화재참사 당시의 모습을 간직한 공간을 둘러보고 있다.
조정훈
제막식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은 "제막식이 또 한 번 피해자 가족에게 고통을 안겨드리는 것 같아 너무나 조심스러웠다"며 "하지만 이러한 비통한 일이 대구에서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려면 아픔을 숨길 게 아니라 드러내고 다짐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태일 2.18안전문화재단 이사장(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억의 공간을 치유의 공간, 화해와 상생의 공간, 다짐의 공간, 나눔의 공간으로 정의했다. 김 이사장은 "12년 전 이곳에는 나이많은 어르신과 직업을 찾아 도심으로 들어오던 품팔이, 아름다운 꿈을 가꾸고자 했던 학생들이 이곳에서 우리의 곁을 떠났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이어 "왜 나의 자식이, 나의 부모가, 나의 형제가 그때 그곳에 있어야 했는지 아무도 대답할 수 없는 너무나 원통한 세월이었다"며 "이제 그 아픔을 과감하게 드러냄으로서 이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단초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희 대구시의회 의장은 "지금도 그날을 생각하면 가슴이 뛰고 먹먹하다"며 "이런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대구가 안전과 생명의 도시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기억의 공간이 안전불감증에 대한 경각심이 되는 장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