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마켓.앙시앵 두안느 광장과 코이퓌스 크리스마스 마켓을 연결하는 통로이다.
노시경
콜마르의 또 다른 크리스마스 마켓은 중세시대에 콜마르에서 가장 번화했던 대로인 그랑 뤼(Grand Rue)와 뤼 드 마샹(Rue des Marchands) 거리가 만나는 위치에 자리한 코이퓌스(Koifhus) 건물에 있다. 이 건물은 1층의 아치형 문을 통해 앙시앵 두안느 광장에서 이어질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다.
이 아치형 문을 통과하는 순간 이 건물의 아름다운 자태에 감탄을 하게 된다. 1480년에 완공된 건물답게 고색창연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2차 세계대전에서도 용케 살아남은 건축물들의 아름다움은 새로 지은 건축물들의 모습과 비할 바가 아니다.
지붕에는 아마도 작은 방들과 연결될 작은 창문들이 아래를 굽어보고 있고, 격자형으로 덮은 지붕의 타일은 갈색과 푸른색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미술의 나라답게 지붕의 색상도 하나의 작품이다. 코이퓌스 앞의 크리스마스 트리는 나무색이 아니라 흰색인데 눈이 덮힌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니 참으로 미에 대한 감각이 탁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곳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콜마르의 다른 크리스마스 마켓과 달리 실내에 자리하고 있다. 코이퓌스는 중세시대에 콜마르의 세관사무소와 창고, 극장, 은행, 상공회의소 등으로 사용될 정도로 콜마르에서는 역사적으로 가장 중요한 건축물이기도 하다. 건물의 'ㄱ'자로 꺾인 부분은 중세시대에 세관의 창고로 사용되었기에 다른 건물들에 비해 층고가 아주 높은 것이 인상적이다. 과거의 세관 건물은 평소에는 공공활동에 이용되다가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화려하게 변모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