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가이도 삿포르시는 지금 겨울축제 준비에 한창이다.
신광태
캐나다 퀘벡 윈터 카니발, 중국 하얼빈 빙등축제, 한국 화천 산천어축제, 일본 삿포르 눈축제를 세계4대 겨울축제로 꼽는다. 삿포르 눈축제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궁금했다.
"아이들이 시작한 축제입니다."일본 홋카이도, 도청 소재지인 삿포르엔 12월부터 2월까지 평균 1m~2m 정도의 눈이 내린다. 도로 옆에 군데군데 적설량 구분을 위한 말뚝을 세웠다. 눈이 쌓였을 때 어디가 도로인지 구분하기 위해서란다.
폭설 때문에 겨울방학이 길었다. 어느 초등학교 선생이 집에서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것을 구상했다. 방학기간 중 눈 조각을 만들게 하고 개학에 임박해 가정방문을 통한 평가를 했다. 삿포르 눈 축제가 만들어진 배경이란다.
'사농공상(士農工商)'
고려에서 조선시대까지 우리 선조들에겐 직업의 귀천이 있었다. 선비, 농업, 공업, 상업 등 직업에 따라 신분을 구분했다. 일본도 '사농공상'이 있었다. 차이는 '사'가 선비를 뜻하는 것이 아닌 '사무라이'를 의미했다는 게 다르다.
일본 봉건시대, 영주를 제외한 최고 계급은 사무라이였다. 그들에겐 세 개의 권리가 주어졌다. 첫 번째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권리다. 한 사무라이가 이웃 사무라이와 싸우다 칼이 부러져 패하면 동료 사무라이들은 칼을 만든 대장장이를 찾아 목을 벴다. 그것을 본 (대장장이) 아들은 목숨 부지를 위해 쇠를 더 강하게 연마했다. 그 문화가 업종을 쉽게 바꾸지 않고 수백 년간 전통으로 내려오는 장인정신의 단초가 됐단다.
두 번째는 성(姓)을 가질 수 있는 권리다. 메이지유신 이전 사무라이 계급까지만 성이 인정됐다. 이후 일반인까지 확대되면서, 조급하게 추진하다 보니 우스운 성씨도 대거 등장했다. 다나까란 성을 풀이하면 밭 한가운데란 뜻이다. 밭에서 낳았다는 의미고, 야마모토는 산속에서, 고이즈미는 작은 샘터에서 낳았다는 뜻이다.
세 번째는 칼을 차고 다닐 수 있는 권리다. 사무라이는 항상 작은 칼과 큰 칼, 두 개를 찼다. 용도는 달랐다. 큰칼은 싸울 때, 작은 칼은 할복용이었다. 사무라이들은 할복을 명예로 여겼다. 싸움에서 졌을 때, 명예를 실추시켰을 때 영주들은 할복을 명했다. 할복이란 자신의 손으로 배를 긋는다는 말이다. 한 번으로 죽지 않으면 그의 가장 친한 친구가 목을 쳤다. 절친(切親)이란 말의 유래다. 일본인들의 좌측통행도 사무라이 칼이 벽에 걸리지 않기 위함에서 비롯됐다는 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