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스부르 역 외관. 맑은 하늘을 닮은 유리벽이 역의 옛 건물을 아름답게 감싸고 있다.
노시경
역 밖에 나가 대충 감을 잡아보니 노트르담 성당이 있는 구시가까지 걸어서 다닐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준비해온 지도가 있지만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주는 스트라스부르 지도를 구해야 조금 더 길을 찾기가 편할 것이다.
역 인포메이션 센터에 가보니 역에 너무 아침 일찍 도착해서인지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나는 역 안 식당에서 바게트 샌드위치와 우유로 차분히 아침식사를 했다. 내가 식당 좌석에 앉을 때는 아무도 없었지만 내가 식사를 마치고 나갈 때에는 많은 여행자들이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차분히 커피를 마시는 이들의 모습이 참으로 여유로워 보인다.
스트라스부르역 인포메이션 센터의 아주머니는 아주 친절했다. 나는 2유로를 주고 스트라스부르 상세지도를 구입했다. 아주머니는 나에게 크리스마스 마켓의 상세한 위치와 내용이 나온 인쇄물까지 추가로 주었다. 나는 스트라스부르가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유명하다는 사실을 깜빡하고 있었다. 나는 스트라스부르도 파리 테러 이후 분위기가 침체되어 있을 것이라고만 짐짓 짐작을 하고 이 도시를 찾은 것이었다.
"아! 크리스마스 마켓!"내가 크게 웃자 그 아주머니도 함께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스트라스부르는 겨울의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유명한 곳이지요. 그 팸플릿에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 가게들의 위치가 상세하게 나와 있어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11월 말에 스트라스부르의 크리스마스 마켓이 문을 열지요. 지금은 스트라스부르가 제일 예쁜 시즌이에요. 스트라스부르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해마다 사람들을 설레게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