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사
변종만
탑사 구경이 목적인 사람들은 마령면의 남부주차장을 출발해 금당사·탑영제·탑사·은수사를 거쳐 북부주차장으로 가고, 산행하는 사람들은 남부주차장에서 고금당·비룡대·봉두봉·탑사·은수사를 거쳐 암마이봉에 올랐다가 북부주차장에 도착하는 게 일반적인 코스다. 하지만 행복산악회원들은 아침까지 내린 비와 흐린 날씨를 고려하여 북부주차장에서 옆길로 봉두봉을 산행하고 탑사와 암마이봉에 올랐다 남부주차장에 도착하기로 했다.
차에서 내려 짐을 꾸리고 기념촬영을 한 후 붙당골을 지나는 서쪽의 산길로 접어들면서 산행이 시작된다. 언덕을 오르면 땀이 흘러 겉옷을 벗어야 하고, 오락가락하는 날씨에 길마저 미끄럽다. 이정표가 서있는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가면 전망대 정자, 고금당, 탑영재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봉두봉(높이 540m)을 만난다. 봉두봉에서 탑사 방향은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이 이어지고 왼쪽으로는 벌거벗은 암마이봉이 모습을 드러낸다.
산길을 내려서면 일자형과 원뿔형 돌탑들이 늘어선 탑사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마이산탑(전라북도기념물 제35호)은 이갑용 처사 혼자 불규칙한 자연석으로 쌓은 돌탑으로 거센 강풍이 불어도 무너지지 않는다. 높은 곳에 있는 대웅전과 산신각 뒤편의 천지탑은 이곳에서 제일 키가 큰 한 쌍의 부부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