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3월 25일에 열린 ‘인천 앞바다 핵 폐기장 철회를 위한 1차 인천시민 궐기대회’ 참가자들이 집회 후 인천시민회관 일대를 행진하고 있다.<시사인천 자료사진>
한만송
20년 전 빚 갚은 덕적도 주민들 이날 행사는 범시민협의회의 핵폐기장 반대 운동 경과보고와 덕적도 주민들이 준비한 감패 전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20년 전 반핵 운동을 이끈 김혜정 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을 비롯해 핵폐기장 반대 운동 과정에서 학생 신분으로 구속 수감됐던 김응호 현 정의당 부평구위원장과 김동우ㆍ박경수ㆍ박용우ㆍ이경훈ㆍ이동주ㆍ임현준ㆍ정준용씨 등이 감사패를 받았다. 당시 이들은 인천부천지역총학생회연합 소속 대학생들로 덕적도 주민들의 지원 요청을 받고, 굴업도 핵폐기장 반대 캠페인과 시위 등에 적극 참여했다. 이로 인해 대학생 20명 이상이 구속되고, 20여 명이 불구속됐다.
감사패에는 '청춘을 바친 당신의 열정과 용기, 희생과 헌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고 적혔다. 감사패 수여 일자는 굴업도 핵폐기장 지정 고시가 철회된 1995년 12월 16일자로 했다.
김응호 정의당 부평구위원장은 "인천을 위해 무엇인가 역할을 했다는 생각과 함께 덕적도 주민들의 헌신적인 투쟁이 없었다면, 굴업도 핵폐기장 저지는 불가능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덕적도 주민을 대표해 허선규씨는 "1995년 12월 16일은 굴업도 방사선 폐기물처리장 고시 철회 날이다. 이날을 기념하고 늦었지만 이들의 헌신적 투쟁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았다"면서, "20년 전 빚을 이제가 갚게 됐다"고 설명했다.
임현준씨는 "지금도 어머님은 제가 핵폐기장 싸움 때문에 구속되어 힘든 삶을 살고 있다는 말을 종종하신다. 그러면서 어느 누구도 너의 투쟁을 기억해 주지 않는다고 핀잔을 줬다"면서, "저도 잊고 살았던 20년 전의 삶을 이렇게 기억해주셔서 오히려 저희가 감사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박용우씨도 "20년 전 투쟁을 잊지 않고 이렇게 모일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덕적도 주민들 이름으로 감사패를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